국가대표 AI 업스테이지 '복붙'논란을 둘러싼 이러저러한 생각들.
2026년 새해부터 국가대표 AI에 관련된 언짢은 소식이 들려왔다. 업스테이지의 모델에서 '마라탕'냄새가 난다고 누군가가 까발린 것이다. 그것도 아주 조목조목, 깃허브Github에다 염장질을 하며 자세히 써 놓았다. 잘 만들어진 한국 음식인 줄 알고 흑백 요리사 본선에 올렸더니, 재료의 쓰임새가 중국이랑 98퍼센트 비슷하고, 그릇에 본 차이나, 라고 씌인걸 보았단다. 백종원과 안성재 셰프가 뒷목잡고 쓰러질 만한 내용이긴 했다.
신이난 렉카들과 셈이난 여러 무리들, 그리고 몇몇 이에 수긍하는 '전문가 같은 글들'이 한동안 SNS에 신나게 돌아다녔다. 급기야 나도 판단을 보류 하고 일단 '정황'이라는 유보적 자세를 취할 정도였으니. 마스터피스가 될 만한 테크노 뮤직을 만들었다기에 들어봤더니, 약간 이부분 루프가 중국산 샘플링 가져다 쓴거 아니야? 하고 고개를 잠깐 갸웃거릴 만한 상황? 물론 내용을 좀 더 진지하게 파헤쳐 보자는 부류의 전문가분들도 꽤나 많았다. 그리고 업스테이지의 대표가 해명을 하겠다는 선언을 끝으로 그날 하루는 어떻게 마무리가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성킴' 대표는 자신의 일기장이랑 학습노트, 심지어 연습장까지 들고나와서 세밀하게 해명을 마쳤다. 이 음식의 재료는 처음부터 어디서 구했고, 어떻게 손질했고, 무슨 그릇과 요리도구들을 썼는지. 이정도면 거의 해체주의의 승리다. 누군가 인공지능으로 만들었다고 어깃장을 놓으면, 우린 이제 학습노트 까지 까발려야 하는 서글픈 형국에 들어선 걸까? 국물 맛이 비슷하다고 이걸 마라탕이라고 하다니. 그리고 본 차이나는, 중국 브랜드가 아니잖는가.
그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짓거리들과 해프닝들을 보고 있음에도, 나는 그래도 우리 소버린 AI를 둘러싼 이런 논쟁이 너무나도 반갑다. 인공지능이 이제 국가전략의 일환一環이 되어 가고 있는 마당에서, 슬슬 국산 인공지능도 조금씩 쓰임새가 있을 법한 모델들이 툭툭, 튀어나오고 있다.
난 요즘 우리 아이가 무엇을 물으면, 같이 인공지능을 꺼내서 묻고, 이건 좀 아닌데? 라고 생각하는 버릇을 함께 들이는 중이다. 그러면서 이런 교육도 함께 시킨다. 저거 혹시, 인공지능이 만든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