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회사 넥슨에서 유저 경험을 분석하고 있는 UX리서처의 일, 문화, 그리고 생각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고객의 경험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UX 업무에 관심이 있는 분
UX직무들이 각각 어떤 일을 하고, 차이가 무엇인지 알고 싶으신 분
UX, 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이라는 개념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그렇게 낯선 개념은 아닙니다. 특히 IT업계에 계신 분들에게는 많이 친숙해진 개념이죠. 하지만 개념으로써의 UX가 아닌 하나의 업무로써 UX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낯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UX라는 개념이 너무 광범위한 개념이기도 하고, UX라는 개념의 범위가 넓은 만큼 UX를 다루는 업무 또한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죠. 이 글에서는 다양한 UX 업무에 대해 톺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UX 업무’를 알아보려면 아무래도 먼저 UX의 개념과 정의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UX는 User Experience의 줄임말입니다. 한국어로 말하자면 사용자 경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어떤 시스템, 제품, 서비스들을 사용자가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총체적인 경험을 말합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UX Design(사용자 경험 설계)란 사용자가 시스템, 제품, 서비스들을 이용하는 경험이 긍정적인 경험이 되도록 설계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전의 Industrial Design(산업 설계)이 제조/개발/생산의 관점에서 더 쉽게, 더 빠르게, 더 편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UX Design(사용자 경험 설계)는 사용자의 관점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되도록 설계하는 것이죠.
(이 글에서는 UX Design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UX Design의 중요성에 대한 글을 많이 써주셨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도록 하는 모든 일이 UX 업무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온라인 게임으로 예를 들어봅시다. 게임을 재미있게 만든다면 유저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겠죠. 하지만 게임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게임기획자의 역할입니다. 또 게임에서 다른 유저들에게 피해를 주는 악성 유저를 걸러내고 제제한다면 일반 유저들에게는 좋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런 역할은 게임운영자의 역할입니다. 게임의 사운드 역시 유저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는데 중요하겠지만, 사운드를 다루는 역할을 하는 분들을 UX Designer라고 칭하진 않습니다. 이렇듯 하나의 제품 또는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사실상 어떤 업무든 유저에게 좋은 경험을 주는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업무는 거의 없습니다.
이렇듯 모든 거의 모든 업무가 사용자의 경험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중에서도 UX업무는 사용자의 경험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업무들입니다. 사용자가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며 가장 많은 접촉이 이루어지는 인터페이스, 또 유저의 입력에 따라 반응하고 동작해야하는 인터랙션, 마지막으로 유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유저 리서치 영역에 대부분의 UX업무가 집중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직사이트에서 UX라는 키워드로 직무를 검색해보면 참 다양한 결과들이 나옵니다. UX기획, UX설계, UX분석, 심지어는 UX엔지니어링, UX개발. 과연 이 UX직무들은 각각 어떤 일을 하는 직무들이며,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합시다.
UX리서치(또는 UX분석) 업무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하여 사용자가 현재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더 나아가 어떤 경험을 하길 원하는지 조사하고 분석하는 일입니다.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인 UX Design의 관점에 있어 결국 올바른 방향성을 탐색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서치의 결과를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제공하는 관계자들은 사용자를 잘못 이해하고, 그들이 원하는 경험을 제공하지 못할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UX리서처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문조사, 인터뷰 등의 다양한 리서치 방법론을 수행하며, 정량/정성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얻어낸 인사이트를 다른 관계자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UX Design이라는 개념에 있어 UX리서치는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UX설계(또는 UX기획) 업무는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자가 이용하는 부분에 있어 구체적인 동선과 구조를 설계하는 업무입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원하는 상품을 찾는다고 해봅시다. 정확하게 원하는 상품이 있는 사용자는 쇼핑몰 내 검색을 이용하여 검색결과를 확인하고, 해당 상품을 찾아 상품의 상세페이지로 진입할 것입니다. 혹은 상품을 탐색해보고 싶은 경우 메뉴에서 상품 카테고리를 찾아 들어가 카테고리의 여러 상품들을 둘러보고 그 중 눈에 띄는 상품의 상세페이지로 진입할 것입니다. 상세페이지에서 상품 소개와 설명을 살펴본 후 구매하고자 하는 경우 주문 페이지로 넘어가 결제를 하면 결제 완료 페이지를 접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상품을 찾고 주문하고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을 설계하는 일이 UX설계 업무입니다. 사용자의 동선을 설계하여 제품과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올바른 결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이를 위해 정보의 구조를 설계하여 각 스테이지에 맞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UX디자인 업무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확인하며 기능을 수행하도록 도우며, 사용자의 입력에 따라 적절한 반응을 할 수 있도록 인터랙션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게임에서 캐릭터의 남아있는 HP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표시하는 것, 보유하고 있는 스킬을 표시하는 것, 이미 사용한 스킬을 재사용할 수 있는 대기시간을 알려주는 것 등을 인터페이스에 표시해주는 것은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입니다. 또한 이러한 인터페이스 중 몇몇은 유저가 직접 클릭하거나, 탭하는 등 인터페이스와 인터랙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 인터페이스는 클릭, 탭 등의 입력에 따라 정상적으로 입력이 되었다는 반응을 제공하거나, 또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는 반응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인터랙션을 제공해야합니다. 이런 인터페이스/인터랙션 영역에 있어 사용자가 정보를 편리하게 확인하고, 기능을 수행하도록 도우며, 적절한 인터랙션을 제공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UX디자인 업무입니다. UX디자인 업무는 때때로 인터페이스의 와이어프레임을 잡고, 기능 명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인터페이스 리소스를 제작하는 UI디자인까지 포괄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런 경우 당연하게도 그래픽 역량을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이는 (비록 명칭은 같으나)위에서 언급한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을 주도록 설계한다는 개념의 UX Design보다는 훨씬 작은 범위의 업무입니다. 이는 한국에 국한된 것으로, 한국에서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본연의 ‘설계’라는 뜻보다 그래픽이나 아트의 범위와 더 밀접하게 연관이 된 탓입니다.
UX개발(또는 UX엔지니어링) 업무는 실제로 프로그래밍을 통해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고 인터랙션을 제작하는 프론트 엔드 개발 업무입니다. 보통 UX개발이 갖는 프론트 엔드 개발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위에서 언급한 UX설계 또는 UX디자인 업무를 일부분 병행한다는 점입니다. 즉, 기획이나 설계에서 그치지 않고 해당 내용을 실제로 구현해야하는 프로그래밍 업무까지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그 비중에 있어서는 기획/설계보다는 개발 쪽의 비중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업무입니다. UX개발 업무는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몇몇의 경우는 실제 제품이 아닌 테스트 용도의 프로토타이핑을 전문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처럼 크게 4가지 정도의 UX업무에 대해 어떤 일을 하는 업무인지 알아보았습니다. 각각의 UX업무들이 비슷하면서도 다르기도 하며, 때때로는 2개 이상의 UX업무를 병행하는 경우도 실무에서는 많이 있습니다. 특히 UX리서치의 경우, 다른 UX업무들에서도 아주 전문적이지는 않더라도 리서치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용자를 잘 알고 파악하는 것이 결국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죠.
필자는 UX기획자로 시작해 UX디자이너를 거처 현재는 UX분석가로 일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업무 경험을 통해 파악한 내용들을 여러분들께 알려줄 수 있어 기쁘고, 여러분이 다양한 UX업무간의 차이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아직 필자가 인지하고 있지 못한 또 다른 UX업무가 존재할 수도 있으며, 직무라는 것은 결국 이름붙이는 사람 나름이라 꼭 위에서 설명한 것과 딱 들어맞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UX직무에 취업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Job Description에서 어떤 역량과 스킬을 요구하는지 잘 살펴보며, 해당 UX직무가 어떤 업무를 하는 직무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그럼에도 해당 직무에 대해 잘 파악이 되지 않고 애매하다면 면접시에 추후 맡게 될 업무에 대해 정확하게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덧붙여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UX실에서는 대부분의 인원이 UX분석가로서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요, 관련하여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UX실에서의 UX분석가 업무에 대해 궁금하시면 페이지 하단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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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코리아 인텔리전스랩스 UX실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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