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반 병

by 보통의 건축가

소주 반 병


소주를 딱 세잔 마시면

당신의 손이 볼을 감싼 듯

내 뺨은 수줍게 물이 듭니다

당신과 나누는 소주 한 병이

나에겐 연애편지와 다름없습니다


오늘도 세잔을 마셨는데

바람이 불어와 내 뺨을 식혀버립니다

당신과 마신 술이 아닌 줄

시원한 봄바람은 알아챈 듯합니다

당신이 그리운 봄 날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봄의 들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