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Essay2

글쓰기는 마음의 산책

by lee nam

ㅍ글쓰기는 나에게 단순한 작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마치 고요한 숲 속을 걷는 산책과 같다. 마음속 깊은 곳에 쌓인 생각과 감정을 차근차근 정리하며, 그 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 글을 쓰는 동안, 세상과의 거리를 두고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나는 종종 글을 쓰면서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글쓰기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내가 알지 못한 나의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생각들이 글이라는 형식을 통해 정리되며, 나를 더 잘 알게 된다. 마치 산책을 하며 숨겨져 있던 길이나 꽃을 발견하는 것처럼, 글을 쓰면서 나는 내 마음속의 새로운 풍경을 발견한다.


글을 쓰는 동안, 나는 자연스럽게 내 마음속 깊은 곳까지 가게 된다. 무언가 끌어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그 느낌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산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비록 길이 험하고 때때로 고독하지만, 그 고독 속에서 나 자신을 만나는 순간이 있다. 세상의 소음이 멀어지고, 내 마음의 소리가 고요하게 들린다. 그 순간, 나는 내가 누군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를 더욱 선명하게 알게 된다.


글쓰기는 때로 나에게 위로가 된다.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치고 지나친 감정이나 생각들을 글로 풀어내면, 그것이 나를 치유하는 방법이 된다. 글이란, 내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온전한 휴식처인 것이다. 내 감정을 풀어놓고 그것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 속에서 나는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평온함은 산책 중에 만나는 숨겨진 평화와 같다.


물론, 글쓰기는 항상 순탄하지 않다. 길을 잃고 헤맬 때도 있다. 마치 산책 중에 길을 잃고 어딘가에 갇힌 느낌을 받을 때처럼. 그러나 그런 순간에도 글은 나를 끌어당겨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 준다. 글을 쓰면서 나의 감정과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길을 찾아 다시 나아가게 된다.


산책이 그렇듯, 글쓰기도 일정한 규칙 없이 자유롭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면 된다. 누군가의 시선이나 판단을 의식하지 않고, 내 안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쓰기를 통해 나 자신을 발견하고, 나의 감정을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것. 그것이 바로 글쓰기가 내게 주는 선물이다.


결국, 글쓰기는 내 마음의 산책이다. 생각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된다. 산책을 마친 후에 느끼는 상쾌함처럼, 글을 쓴 후에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내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이 글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나만의 작은 세계가 되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단지 말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나아가는 길이자, 내 마음과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초자아, 우리 안의 빛과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