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병아리들은 따뜻한 엄마 닭의 품에서 태어났다. 알 속에서 부화한 작은 생명은 어미의 부드러운 깃털 속에서 세상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들은 엄마 닭의 품 안에서 온기를 느끼며 자라났고, 작은 날개를 펼치며 세상과 첫 만남을 가졌다. 자연 속에서 부모의 보호를 받으며 자라는 병아리들은 세상에 나오는 그 순간부터 따뜻함과 안정을 느꼈다.
하지만 이제 병아리들은 그런 자연스러운 과정을 겪지 않는다. 기계 속에서 부화되고, 차가운 상자 속으로 옮겨진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상자에 갇혀 삐약거리는 병아리들은 그들의 본능을 따라, 엄마 닭을 찾으며 울음을 터뜨린다. 그 소리는 단순한 울음이 아니다. 엄마 닭의 품을 그리워하는, 본능적인 아우성이다. 상자 속에서 들리는 그 울음은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모든 생명이 자연에서 놓치고 있는 것들을 대변하는 소리처럼 들린다.
현대의 효율적인 생산 방식은 병아리들의 생명이 태어나는 과정을 기계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비록 빠르고 경제적인 방식일지 몰라도, 그 과정에서 병아리들이 느껴야 할 따뜻한 보호와 온기가 사라졌다. 자연에서 자주 보는 장면, 엄마 닭과 함께 나오는 병아리들은 이제 단지 차가운 금속 상자 속에서 태어나는 존재가 되었다. 이로써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병아리들의 울음소리는 비단 그들이 찾는 엄마 닭을 향한 외침만이 아니다. 그 소리는 인간이 잃어버린 자연에 대한 본능적인 그리움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연 속에서 살며, 그 속에서 본능적으로 느끼던 연결감을 잃어가고 있다. 문명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점차 자연과 거리를 두고, 인공적인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병아리들의 울음은 우리가 떠나온 자연의 품을 그리워하는 소리, 우리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울리는 자연에 대한 아우성이다.
이 시점에서 병아리들의 아우성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경고이자, 되돌아보아야 할 자연의 소리이다. 비록 기계 속에서 태어나 상자 속에서 살아가게 될지라도, 그들의 울음은 생명의 본질과 연결된 유대감을 기억하게 해준다. 우리는 이 울음소리를 듣고, 잃어버린 본능적 감정과 연결감을 되찾아야 한다. 병아리들의 작은 울음은 그렇게 우리에게 소중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