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자삼우(益者三友)와 세종정부청사 옥상정원을 가다. -
孔子曰 益者三友(익자삼우) 損者三友(손자삼우)
공자님이 말씀하셨다. "세 종류의 교우가 있다.”
유익한 벗 셋, 해로운 벗 셋이 있다.
정직한 벗, 너그러운 벗, 아는 것이 많은 벗은 유익하다.
아첨하는 벗, 겉모습만 꾸미는 벗, 말만 많고 실속 없는 벗은 해롭다.
익자삼우(益者三友)란 벗을 사귀는 참된 우정의 기준을 바로 말해주는 사자성어이다. 부귀영화를 누리지만 진실한 벗이 한 명도 없는 모습을 생각해 보라. 암울한 삶일 수밖에 없다
인연 중에서 가장 좋은 인연은 무엇일까? 부부의 인연, 부모와 자녀의 인연, 스승과 제자의 인연, 친구의 인연….
나는 시기에 따라 변한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에는 스승과 제자의 인연이 제일 중하고, 젊은 시절에는 부부의 인연, 나이가 들면서 부모와 자녀의 인연, 은퇴 후에는 좋은 친구의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그중에서 제일 중한 하나만 고르라면 당연히 부부의 인연을 잘 만나는 것으로 생각한다.
과연 좋은 벗이란 존재할까?
좋은 벗은 내가 좋아야 좋은 벗이 생긴다. 내가 형편이 어렵고 건강하지 못한데 좋은 벗이 되어 달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내가 배려하고 베풀면 내 주변의 벗은 좋은 친구이고 벗이 될 수 있다. 내가 건강하지 못하고 바라기만 하면 내 주변의 벗을 내가 나쁜 벗으로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좋은 친구를 만드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 삶의 경쟁력이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어떤 곳인가?
세종정부청사 옥상정원에 도착하니 숲해설사께서 물어본다.
“세종정부청사 옥상정원 투어는 전국에서 오시는데 여러분께서 는 어디서 오셨어요?”
서울이요~ 진주요~ 강릉이요~ 부산이요.
서울은 139Km, 208KM, 278Km, 283Km이다. 부산이 가장 멀다, 그렇다, 세종은 우리나라의 중심지역이었다. 서울에서 다니기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이다.
세종의 인구는 38만이라고 한다. 그리고 세종의 평균연령도 38세로 우리나라 자치시도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다. 네이버 자료에 찾아보니 신기하게도 대략 정확하게 맞았다.
2024년 1월 기준 평균 연령이 38.7세로 전국의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유일하게 평균 연령이 30대이다. 2024년 2월 기준으로 비수도권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충청남도와 세종시 두 지역만 인구가 증가했다. 세종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에서 출산율이 1등인 광역자치단체로 명성이 높았다
그리고 다시 물어보신다.
“누구랑 함께 오셨는지요?”
"남자친구 4명이랑 왔어요"
“참 특이하시네요. 남자들이 모여 옥상정원 여행 오시는 분은 거의 없는데요.”
그렇다. 우리 멤버는 모두 특별한 우정을 가진 벗 들이다.
세종정부청사 옥상 정원은 어떤 곳인가?
세종(世宗)의 세는 ‘세상’世이고 宗은 ‘세상꼭대기’를 의미한다.
세종 정부청사는 대통령기록관이 여의주이며 국무총리실이 용의 머리, 그리고 문체부가 용의 꼬리의 형상을 하고 있다. 모든 건물들은 총 3.6Km이며 총면적이 월드컵 경기장 11개의 규모로 모든 건물이 다리로 연결되어 유네스코에서 단일 건물로 인증하였고 단일 건물 최장 옥상정원으로 2017년에 기네스북에 올라갔다. 특수공법을 활용해 옥상정원 땅 깊이를 최대 1.5m까지 유지했다.
세종시의 정부청사 건물은 세종시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주변의 아파트보다 낮게 지어 심리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고 시민들이 정부가 하는 일을 내려다보는 느낌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낮게 건설하였다.
정부청사는 순성(巡城) 놀이의 전통을 되살려서 성곽밟기를 하는 개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성곽을 따라 걸으면서 도성 안팎의 풍경을 감상하던 순성놀이가 있었다. 과거시험을 보러 상경한 선비들이 도성을 돌며 급제를 빌었는데, 이것이 도성민들에게 전해져 봄과 여름이면 성곽을 돌며 경치를 즐기는 풍습으로 자리 잡았다.
“순성놀이” “가세”를 힘차게 외치고 옥상정원 투어를 시작하였다.
옥상정원 이야기 < 가을에 매력을 뽐내는 억새, 갈대, 달뿌리풀 3 총사 이야기 >
옛날에 억새와 갈대와 그리고 달뿌리풀이 각자 살고 싶은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 억새는 높은 곳을 좋아했다. 산마루로 올라가니 멀리까지 시원하게 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이 좋았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갈대와 달뿌리풀은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 억새는 억세기에 버틸 수 있었다. 그렇게 억센 억새는 산마루에 자리를 잡았다.
억새와 헤어진 갈대와 달뿌리풀은 갈림길에 다다랐다. 앞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 달뿌리풀은 물을 거슬러 위로 달려갔다. 한참을 달리다 다다른 곳이 물의 상류 계곡 근처, 달리기와 물을 좋아하는 달뿌리풀은 그렇게 계곡에 뿌리를 내렸다.
두 친구와 헤어진 갈대는 물의 흐름을 따라갈 때까지 가보기로 했다. 작은 냇가를 지나 큰 강을 만났다. 그렇게 넓은 물을 만나는 것이 갈대는 좋았다. 이젠 그만 가기로 하고 강가에 자리를 잡았다.
메마른 산에서 보는 건 대부분 억새이고, 계곡이나 작은 냇가 상류에서 보는 건 달뿌리풀이고, 물이 많이 합쳐져 넓은 냇가와 큰 강에서는 갈대를 많이 볼 수 있다.
옥상정원 이야기 < 중국의 보호수 칠자화 이야기 >
인동덩굴과 에 속하는 칠자화는 7개의 꽃송이가 핀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행운을 주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성장이 빠른 속성수이면서 40도의 무더운 여름과 영하 30도의 혹한에도 견디는 나무로 기후변화 시대에 딱 좋은 나무이다.
8~9월 약 한 달간 재스민 향기가 나는 몽글몽글 하얀 꽃이 피어 가을 라일락이란 별명으로도 불리는 칠자화는 중국에서 처음 발견되어 중국에서는 국가보호식물로 지정된 해외 반출이 금지될 만큼 희소가치를 인정받은 수종으로 번식이 어려워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통량이 매우 적은 희귀 수종이라고 한다.
꽃의 향이 진하고 꿀이 많아 밀원이 부족한 여름철 밀원수로 적합한 칠자화은 흰색의 꽃받침이 붉게 변하면서 자라나 마치 붉은 꽃이 만개한 듯 강렬한 색감감으로 1년에 꽃이 두 번 피는 것처럼 보인다.
옥상정원 이야기 < 반송이야기 >
세종의 시목은 소나무이다. 반송이란 쟁반을 뒤집어 놓은 듯한 모양의 소나무이다. 반송이 옥상정원수로 적합한 이유는 뿌리가 깊게 자라지 않아 관리가 쉽기 때문이다. 한국의 소나무는 잎이 2개인 반면 외국 소나무는 잎이 3장이다. 한국 소나무의 솔잎은 2장은 금실 좋은 부부를 솔잎에 비유하고 솔잎을 부부애의 상징이라고 한다. 침엽수는 잎이 얇아 적은 광합성작용에도 잘 견디어 겨울에서 늘 푸른 상록수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옥상정원 이야기 < 무궁화 이야기 >
가운데 붉은 테(일명 '단심')가 있고 거기서 노란 수술이 솟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편적으로 흰 꽃이 유명하지만, 본래 무궁화는 붉은 빛이 도는 꽃이고 오늘날의 흰 무궁화는 한국에서 개량된 것이라 한다.
꽃이 질 때는 꽃잎이 꽃봉오리 열리기 전처럼 완전히 오므라들면서 꽃송이(Cluster)채로 땅에 떨어지는 식으로 진다.
모든 장미과는 진딧물이 많이 생기지만 어지간한 병충해로도 죽지 않는 무궁화의 생명력을 보고 관리를 소홀히 하는 탓이 크며, 약간만 주의해서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주면 오히려 다른 장미목 식물보다 관리가 용이하다.
전국적인 보편성이 모자란다는 지적과 함께 북한의 목란(함박꽃나무)이 순전히 김일성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국화로 지정된 것처럼 일부 계층의 취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옥상정원 이야기 < 한국담쟁이와 미국담쟁이 이야기 >
담쟁이는 관상용으로 좋을 뿐만 아니라, 건축물 측면을 담쟁이덩굴이 감싸면 보온효과가 탁월하고, 여름철에도 태양빛을 많이 흡수한다고 하니 일석이조이다. 단, 덩굴손의 흡착반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페인트를 부식시켜 떨어지게 하므로, 페인트를 칠한 건물에서는 담쟁이덩굴을 심는 것을 피해야 한다.
한국담쟁이의 잎 한 개가 닭발모양이며 세 가닥모양이고, 미국담쟁이는 따로따로 된 잎 5개가 한 잎자루에 붙어있다. 한국담쟁이는 뿌리가 흡착식으로 번져나가고 다른 뿌리를 덮지 않지만, 미국담쟁이는 뿌리로 번식하여 잎이 5장이어서 생명력이 더 강하고 다른 뿌리를 덮고 무한 경쟁으로 올라간다. 한국 담쟁이는 경쟁하되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여 상생하는 미덕을 가지는 반면 미국담쟁이는 무한경쟁을 하여 더 빠르게 잘 번식한다.
담쟁이덩굴의 꽃말은 '느려도 조금씩 키워가야 할 우정'이라고 한다.
옥상정원의 기타 식물 이야기
<배롱나무, 노각나무, 모과나무 이야기>
꽃이 한 번에 피고 지는 것이 아니고 여러 날에 걸쳐 번갈아 피고 져서 오랫동안 펴 있는 것처럼 보여 백일홍나무(百日紅나무) 또는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른다.
노각나무라는 이름은 사슴의 뿔처럼 보드랍고 황금빛을 가진 아름다운 수피라는 뜻에서 녹각나무라고 하다가, 발음이 쉬운 노각나무로 바뀐 것이다.
배롱나무, 노각나무, 모과나무는 모두 같은 사슴의 피부와 같은 수피를 가지고 있어 사슴을 조형물로 배치하였다.
<토란>
토란의 물방울이 굴러내려 오는 것은 많은 돌기 때문이고 이를 보고 나노텍스, 고어텍스 기술을 접목시켰다.
<앵두나무>
앵두나무는 세종대왕이 가장 사랑했던 나무이다.
<파피루스와 부레올잠>
파피루스는 속이 비어있고 고대에는 종이를 만드는 원료였다.
<블루아이스>
블루아이스는 엘라트리라고도 불리며 겉면이 회색빛이 도는 초록색이며 피톤치드가 제일 많이 나오는 식물이다.
<은쑥>
은쑥은 우리나라에 나는 풀인 일반쑥과는 다르게 무척 부드럽다.
대부분의 덩굴식물(개나리등)은 속이 비워있는데 사람도 속이 꽉 찬 사람 보다 조금 헐렁하여 상대의 허물도 받아줄 수 있을 만큼 비어있는 사람이 편하고 좋은 법이다.
정말 오랜만에 저녁식사자리에서는 맥주를 한잔 한다. 그리고 모두 퇴직 후 각자의 사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모두가 퇴직하여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있으며 오늘부터 우리 4명의 벗은 모두 자기가 불리고 싶은 닉네임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상아, 단제, 올제, 호야로 칭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우정을 이어가기 위해 매년 2회 봄, 가을 1박 국내여행을 1회 해외여행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인생이란 60이 넘으면 가장 행복한 시기이다라고 입을 모은다. 지나온 시절을 회상해 보면 꿈을 좇아 불안했던 10대와 취업을 위해 고민했던 20대, 아이 키우느라 제대로 잠을 못 자 본 30대, 승진과 인정받기 위해 치열하게 산 40대 그리고 승진과 책임으로부터 오는 중압감을 이겨낸 50대를 거쳐 이 자리까지 왔다.
다음의 멋진 여행이 기대되는 이유는 너그러운 벗, 아는 것이 많은 벗, 정직한 벗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P.S.: 세종시에 없는 것이 5가지라고 한다.
1. 쓰레기통이 없다.
2. 아파트 사이에 담장이 없다.
3. 상가주택이 없다.
4. 상가 건물에 입간판이 없다.
5. 전봇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