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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ia Nov 07. 2024

언젠가 무당이 존중받는 날이 오길

저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무당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이 부정적이다. 정말 열심히 수행하시는 분도 많은데 참 안타깝다. 나 또한 부정적인 틀에 갇히게 되었다. 그저 무당이라는 이유로 천하고 비과학적이고 미신으로 치부되는 것이다. 비과학적인 미신을 믿는다며 내가 공부도 못했을 거란 말도 들었는데 참 웃긴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저 고등학생 3년, 대학생 4년 때 장학금 한 번도 안 빠지고 받았어요. 그리고 저 멘사 회원이에요~"

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당황한다.


왜 이렇게 무당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가 살펴보면 이유는 대부분 두 가지다.

1. 무속 신앙은 미신이다.

2. 사기꾼 무당이 많다.


신어머니께서는 항상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고 하셨다. 사기꾼 무당들은 초심을 잃어서 변한 것이라고도 하셨다. 절대 신이 무서운 줄 알아야 하고 신을 망신시키는 제자가 되면 안 된다고 하셨다. 나도 돈 때문에 내가 변할까 두렵기도 했다.


신굿을 할 때 신할머니께서 나의 미래를 점쳐주셨다. 여러 개의 뚜껑을 덮은 밥그릇 중 내가 하나를 선택하고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신할머니와 신어머니만 확인하셨다. 물론 끝나고 나중엔 내게도 알려주셨다. 이 과정은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뤄보겠다.


아무튼 여기서 내가 뽑은 것은 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물건이었다. 신할머니도 신어머니도 내게 참 다행이라고 하셨던 점은 내가 돈을 뽑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돈을 뽑는다는 의미는 내가 돈을 쫓아 따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돈만 보고 사기꾼이 되는 무당들이 흔히 돈을 뽑는다고 하셨다. 앞에서 사람이 초심을 지키기 어려우니 항상 조심하라고도 덧붙이셨다.

사실 나는 내가 돈을 좋아하는 속물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돈을 뽑지 않았다는 게 나도 신기했다.


한국에서는 종교적 활동으로 얻은 수익은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이 점을 이용해 악용하는 사례도 많다. 최근에 들었던 이야기 중, 신을 받지도 않은 일반인이 신내림을 받았다며 무당행세를 하는 젊은이들이 생겼다고 한다. 그저 적당히 상담해 주고 적당히 거짓말로 둘러대고 상담료를 받는 것이다. 최근에는 무속 자료도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적당히 상담하고 적당히 부적을 써주고 비싸게 팔아서 한 몫을 챙기는 식으로 사기를 친다고 했다. 모든 범죄가 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힘든 사람을 속이고 협박해 사기를 치는 사람들은 정말 천벌을 받을 것이다.


사람들이 사기꾼을 걸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무당 스스로가 깨끗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디 초심을 잃지 않도록 나부터 매일 기도한다.


이렇게 열심히 꾸준히 성실하게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무당이 존중받는 날이 오지 않을까?


인간성이 사라지는 세상 속에서 우리 모두 인간임을 잊지 말자.





그리고 저 지난 여름에 인터뷰했던 기사가 드디어 연재되고 있습니다! 저는... 안 나옵니다만ㅠㅠ 그래도 기사 내용이 좋으니 무교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링크 첨부드립니다~


"참된 무당은 고통받는 이들의 나침판… 신 무서운 줄 알면 나쁜 짓 못해"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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