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만 오픈AI 전 CEO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고지를 눈앞에 두고 '오픈AI CEO 해임' 사태로 잠시 홍역을 치뤘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가 해임되며 장중 주가가 1.68%까지 빠졌지만, MS에서 새로운 AI 연구팀의 설립과 함께 그를 영입하기로 한다는 발표와 함께 MS 주가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샘 알트만(Sam Altman)은 오픈AI의 설립자이자 CEO로 MS의 AI 비전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최근 샘 알트만이 오픈AI 이사회로부터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으며 그 불똥이 MS로 튀게 된 것. MS는 알트만의 해고 소식을 이사회 결정 이후에 알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년간 MS의 주가가 50% 가까이 성장하는 데는 AI 기업으로 가치를 높에 평가 받았기 때문인데, 그 중심에 오픈AI가 있기 때문이다. MS는 오픈AI의 지분 49%를 보유 중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MS 주가는 샘 알트만을 영입한다는 발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2.05% 오른 377.44달러를 기록한 것. 이는 1986년 MS 기업공개(IPO)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MS는 오픈AI 챗GPT 공개 행사 직후 당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 17일(현지시간) 오픈AI CEO 해고 사태 이후로 장중 1.68% 하락 마감했으며 시간 외 거래에서도 1% 가까이 떨어졌다. 다만 20일 월요일 장이 열리기 직전에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샘 알트먼과 오픈AI 멤버들을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직후, MS 주가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 1년간 MS 주가 50% 성장…이유는 '오픈AI'와의 협업
지난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들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MS가 전 거래일 대비 1.12% 상승한 360.53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이는 지난 7월18일 기록한 359.49를 뛰어넘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라고 보도했다.
MS는 8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으며 2021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상승세였다. 시가총액은 약 2조6800억 달러로, 2조8420억 달러의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뒤를 바짝 따라잡았다. 그 차이는 1600억달러에 불과했다.
지난 1년간 MS는 약 50%의 성장을 기록했다. MS의 성장 요인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하나 같이 AI 리더십을 꼽았다. 생성형 AI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MS가 관련 기술 1위 기업인 오픈AI의 지분 49%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MS는 오픈AI의 생성형 AI 솔루션 중 하나인 챗GPT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MS의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한 데에 전날 오픈AI가 개발자회의를 열고 최신 AI 모델 'GPT-4터보'를 공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행사에는 MS 사티아 나델라 CEO와 샘 알트만 CEO가 등장해 챗GPT와 MS 애저 클라우드 인프라의 협업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15일(현지시간) MS는 연례행사인 '이그나이트 2023'에서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공개했다. MS는 AI 반도체 시장의 90%를 장악한 엔비디아의 GPU를 대체하는 '마이아(Maia) 100'과 AI 전용 CPU 칩 '코발트(Cobalt) 100'을 선보였다. 이날까지도 알트만은 오픈AI CEO로 행사에 참석해 MS의 새로운 AI 칩으로 오픈AI의 챗GPT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오픈AI CEO 해고 사태로 MS 주가 1.68%↓…복귀와 함께 2%↑
불과 이틀만인 지난 17일(현지시간) 오픈AI가 샘 알트만 CEO가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기습 발표를 하면서 MS의 주가가 1.68% 하락했다. MS와의 협업을 진두지휘하던 샘 알트만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MS의 AI 리더십이 무너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그 이유다.
이에 따라 업계 일부에서는 MS의 성장 동력이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샘 알트만이 경쟁업체로 가게 되는 경우 MS가 최악을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증권사 웨드부시 보고서를 인용하며 "사티아 나델라 MS CEO에게 가장 큰 악몽은 알트만 전 CEO가 구글이나 아마존과 손을 잡는 일"이라며 "구글과 아마존은 올트먼 전 CEO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해올 것이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업계의 이런 지적은 기우로 판명됐다. 직후 사티아 나델라 CEO가 샘 알트먼을 직접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 등 해외매체들은 사티아 나델라 CEO의 말을 이용하며 '새로운 첨단 AI 연구팀'을 창설할 것이며, 오픈AI에서 퇴출된 샘 알트먼과 그렉 브록먼이 그 수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트먼과 브록먼은 X를 통해 "동료들과 함께 MS에 합류하여 새로운 고급 AI 연구 팀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올렸다.
이와 함께 MS는 오픈AI와 교류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티아 나델라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계속 유지하고 제품 로드맵과 지속적인 혁신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MS의 주가는 377.4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MS의 시가 총액은 2조8052억달러로, 2조 9776억달러의 1위 애플을 바짝 추격했다. 양사의 차이는 불과 1700억달러 수준이며, 미국 증권가는 양사가 조만간 시총 3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MS의 주가는 21일 9시 기준 애프터 마켓에서 378.54달러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