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현모양처 남자친구 일기
"우리는 같은 하루를 보냈지만, 마음속에 담긴 장면은 조금씩 달랐을지도 모른다."
여자친구와 데이트하고 느낀 점,
내가 바라보고 느낀 여자친구에 대한 생각을 공유합니다.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가볍고, 예쁘게 봐주세요
오늘의 데이트
우리 집에서 첫 식사 => 독서모임 => 동네 벚꽃 => 인생 네 컷 사진
어제 여자친구가 맛있는 도시락을 싸줘서
오늘은 내가 맛있는 밥을 차려주고 싶었다.
같이 폭삭 속았수다를 보고 밥상을 차린다.
애순이를 위해 밥을 차리는 관식이의 마음으로.
여자친구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너무 뿌듯하다.
엄마가 나를 바라볼 때 이런 마음이었을까.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진 않지만, 마음의 포만감도 함께 차오른다.
참 신기한 마음이 들게 하는 여자다.
무언가를 더 해주고 싶다.
맛있는 밥을 해주고 싶고, 필요한 걸 챙겨주고 싶게 만든다.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저 자연스럽게 해주고 싶게 만든다.
우린 서로 고맙다는 말을 끊임없이 한다.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는 서로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 마음이 전해지기에 서로가 더 잘하고 싶은 게 아닐까 싶을까.
우리가 만난 독서모임에서 사귀고 난 뒤 처음으로 함께 모임을 했다.
묘했다. 모임원에서 여자친구로 함께 하는 게.
책을 읽고,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여자친구를 볼 때,
나는 참 멋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저런 깊은 생각에 내가 반했지'라면서.
모임장이기에 속으로만 생각하고, 정신을 차려 모임을 잘 진행했다.
독서모임을 마치고, 우리 동네 주변에 벚꽃을 보러 갔다.
여자친구가 벚꽃을 보고 싶다고 했었고, 밤 벚꽃을 보여주고 싶었다.
벚꽃을 보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그것만으로도 너무 기뻤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벚꽃을 보러 갔지만, 내 시선은 벚꽃보다 더 아름다운 그녀에게 머물렀다.
벚꽃보다 더 꽃 같은 그녀를 보는 게 더 좋았다.
우린 서로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불편하고, 낯설 수 있는 이런 깊이 있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나누고 있는 우리가 좋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처음으로 인생 네 컷을 찍었다.
"사진 찍자고 해줘서 고마워"라는 말과
둘이 함께하는 사진을 보니 흐뭇했다.
역시 남는 건 사진 뿐일지도 모른다.
예전엔 사진으로 남기는 것에 소홀했다.
좋았던 순간이 사라지는 게 아까웠다.
사진이든 글이든 부지런히 남기려고 한다.
그때 추억을 까먹고 싶지 않아서.
함께 추억을 회상할 순간들을 많이 남기고 싶어서.
여자친구와 행복한 순간들이 하나씩 쌓이고 있다.
오늘도 내 마음에 행복이란 꽃이 흐드러지게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