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댓말이 좋은 이유
이 글은 현모양처 첫 에세이.
가제 '나를 지혜롭게 만든 00가지 순간들'에 들어갈 글입니다.
나는 요즘 결혼에 관심이 많다.
'서로 다른 사람이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고민이 있다.
이 해답 중 하나를 글쓰기 모임에서 발견했다.
글쓰기 모임에 결혼을 한 여성분이 있다.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깜짝 놀랐다.
"남편이 저보다 나은 사람이에요"
"전 남편이 좋아요"
사람들 앞에서 남편에 대한 존중과 감사를 표현했다.
진심이었다. 너무 행복해 보였다.
"어우~ 부러워"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부러워했다.
남편이 좋다고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사람을 근래 처음 봤다.
(다들 남편은 원수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궁금했다. 어떻게 저런 관계를 이어갈 수 있지?
그 비결 중 하나는 '존댓말'을 쓴다고 했다.
이 부부는 서로 동갑이었다.
그럼에도 서로에게 함부로 하는 걸 방지하고자
연애 때부터 존댓말을 썼다고 한다.
'아, 존댓말이 관계를 좋게 만드는 방식이 될 수도 있겠구나'
왜 존댓말은 관계를 좋게 만드는 방식이 될 수 있을까?
뜻을 찾아봤다.
존댓말 : 사람이나 사물을 높이는 말
존댓말 안에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 담겨 있다.
'나를 높여주는데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나를 존중하는데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반말은 상대방과의 친근감을 나타내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고 함부로 대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존댓말은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조심하게 된다.
물론 존댓말을 쓴다고 무조건 존중이 담기는 건 아니지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에는 존댓말을 쓰는 게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좋은 관계는 '꽃'처럼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시든다.
그렇다고 너무 옭아매면 숨 막혀 죽는다.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게 필요하다.
꽃을 볼 때 '예쁘다' 하면서 보면 내 마음이 좋다.
상대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가진 매력들을 존중해 주고, 예뻐해 주면 내가 좋다.
내가 좋으니 상대방도 좋을 수밖에.
이처럼 존댓말은 적정한 거리와 존중이 있기 때문에
관계를 더 아름답게 해주는 게 아닐까.
나중에 만나게 될 연인과 존댓말로 관계를 맺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문득 존댓말로 연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떠올랐다.
닭살 돋았다. 하지만 생각만으로도 달달했다.
그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부끄럽지만 그 말로 글을 마친다.
'어디예요?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