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다고 삶이 달라질까?

제주도 식당 사장님이 알려준 감사하는 법

by 현모양처


이 글은 현모양처 첫 에세이.

가제 '나를 지혜롭게 만든 00가지 순간들'에 들어갈 글입니다.



"난 감사할 줄 몰랐다"


행복하기 위한 비결로 많은 사람이 얘기하는 1가지.

'감사하기'

하지만 의문이 들었다.

'감사한다고 삶이 달라질까? 정말로?'

좋다니까 연습이나 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감사한 게 없었다.

나에게 감사한 일은 내가 원하는 일이 이뤄지거나,

특별한 일이 벌어졌을 때 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상에서는 딱히 감사한 일이 없었다.

불평불만은 가득했다.

나에게 세상은 무채색 같았다.

그러다보니 마음도 메말라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마음이 너무 힘들어 제주도로 떠났다.

올레길을 걸었다.

눈 앞에 탁 트인 자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이런 자연을 볼 수 있다는 게 감사했다.


걷다가 밥집에서 밥을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계산하려고 하는데, 예상치 못한 말을 들었다.

그 말은 내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사장님은 나에게 환하게 웃는 얼굴로 말했다.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사장님의 얼굴은 행복해보였다.


그 말을 듣고 처음엔 당혹스러웠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었으니까.

'내가 고마워해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사장님은 고객이 있기에 본인이 있다는 걸 알고 계셨다.

본인 음식을 누군가는 맛없게 먹을 수도 있었다.

맛있게 먹어주는 게 당연한 게 아니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


사장님 말은 내 마음 속에 스며들었다.

내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었다.

사막같았던 내 마음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가게를 나오면서 사장님에게 말씀드렸다.

"맛있게 음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도 진심으로 사장님에게 마음을 전했다.


가게를 나온 순간, 마음이 충만해지는 걸 느꼈다.

음식을 먹으러 갔지만, 감사를 온 몸으로 먹은 느낌이었다.



그 때부터 나는 달라졌다.

'당연한 건 없구나'

'그동안 나는 감사한 일보다 부족한 것만 찾으며 살았구나'

세상에 감사한 일들이 널려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때 이후로 나는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나를 위해 노력해줘서 고마워"

"생각해줘서 고마워"

아주 사소한 상대방의 노력에도 감사를 잊지 않는다.

왜냐하면, 당연한 게 아니니까.

아무리 작은 일이라고 해도 상대방의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뭘 이런 걸로 감사하다고 해'

'감사하단 말을 뭐 그리 자주 하냐?'

그럼에도 나는 꿋꿋히 한다.


식당 사장님의 감사가 내 마음에 꽃을 피웠던 것처럼,

나도 누군가의 마음에 꽃이 피어나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엔 어색하고 쉽지 않았다.

점점 익숙해졌다. 나는 돈 한 푼들이지 않고

나와 상대의 마음에 꽃을 심기 시작했다.


감사를 입에 달고 난 뒤,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정말로 감사한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났다.


감사 한다는 것은 지금 주어진 것에 만족한다는 걸 의미한다.

지금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순간, 편안함을 느낀다.

편안함을 느끼면, 몸과 마음이 열린다.

몸과 마음이 열리면 더 많은 것들을 누리고 얻을 수 있다.


감사하지 않으면, 부족함에 집중하게 된다.

부족함은 불안하게 만든다.

불안함은 행동하는 원동력을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긴장되고 공허함을 느끼게 만든다.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느낌이다.


결국 아무리 많은 게 있어도 주어진 것에 감사하지 못하면,

계속 행복을 쫓다가 공허하게 살아야한다.


불평불만을 하던 시절에 내 마음은 쓰레기로 가득했다.

쓰레기가 가득하니 세상이 쓰레기로 보였다.

나와 남,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반대로 감사를 하기 시작하니 마음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마음에 꽃이 피니 세상이 아름다워보이기 시작했다.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세상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달라졌을 뿐이다.


감사는 남을 위한 게 아니다.

나를 위해서다. 내 안에 꽃을 피우는 일이다.

내 안을 감사로 채우지 않으면, 불평불만으로 가득찬다.

나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감사를 외쳐야한다.


나는 오늘도 감사를 외친다.

나와 상대의 마음에 꽃을 심기 위해

내 주변을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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