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학습에 있어 ‘방목형 부모’였던 나와 남편.
오죽해야 아이들 입에서
'엄마 아빠 믿고 있다가는 바보 된다.' 이런 말이 나왔을까!
그나마 남편은 좀 나았지만
주변의 타박과 지적에도 나는 버릇인지 신념인지 모를 그 태도를 고치지 못해서,
아이들이 고3 수험생이던 시절에도 내버려 뒀다.
방임에 가까운 나의 방목에 대한 남편의 평가는 이렇다.
"자네가 아이들을 방목했으니까 아이들이 가출하지 않고, 비뚤어지지 않은 것 같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내가 간섭하기 시작했다면 얼마나 촘촘히 닦달을 했을라고!
하지만 나는 시치미를 떼고서
별안간에 드라마 여인천하의 경빈이 빙의되어
"뭬야!" 하고 호통 쳤다.
수년이 지난 지금에 와선
그것이 최선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어서
아이들에게 조금 미안하다.
그리고 본인들이 알아서
자기 앞길 개척해가고 있어 고맙다.
며칠 전 대학 졸업반인 둘째가
"엄마가 공부하라고 잔소리하지 않아서,
어느 대학, 무슨 과 가라고 압박하지 않아서 고마웠어요."라 하니
그나마 후회가 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