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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

성공은 노력 전체가 가시적으로 가져온 결과물일 뿐이다



"몸이 피곤하다고?  월급이 적어서 공부할 마음이 안 생긴다고?  해 보았자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노력이란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면서 하기 싫어하는 것을 더 많이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  노력이란 싫어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은 노력이 아니라 취미 생활일 뿐이다.  노력하라.  기회는 모두에게 제공되지만, 그 보상은 당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차등적으로 이뤄짐을 명심하라."




자본주의체제가 고착화될수록 '가난의 대물림'이란 말이 현실성 있게 들린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기울어진 운동장의 불평등한 사회구조 안에서 나의 한계는 분명해 보인다.  그런 자신의 평가가 확실해질수록 '부자'에 대한 편견과 사회에 대한 '불평등'은 불만은 쌓여간다.


'세이노의 가르침'에서는 세상의 진실을 제대로 알고서 '노력'의 잣대를 평가하라고 일침 한다.  또한 당신의 노력의 질량이 얼마나 형편없음을 조목조목 터프하게 지적한다.  '가난'은 결코 자신의 노력에 대한 방패가 아니며 오히려 자기기만과 고지식한 정신을 강조할 뿐이라고 질타한다.   


여태껏 친절한 작가만 만난 독자들은 독설로 무장한 '세이노'의 글에서 강한 반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재미있었다.  그는 그럴 이유와 자격이 충분했다.  현재는 100억 원대 부자의 반열에 있지만 저자는 세상 밑바닥까지 가난을 겪었고 몇 번의 자살까지 시도한 경험도 있었다.  보따리 장사서부터 업종을 바꿔가며 어떠한 배경 없이 홀로 일어나 성공한 사람이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인식하는 '부자'의 오해를 바로 잡고자 글을 썼다고 말한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사람을 가르치고 깨우치는 일'이라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기에 인세도 안 받고 책값도 저렴하게 책정했단다.  정신 못 차리는 세상의 가난뱅이들을 향해 성공하고 싶다면 이 정도의 욕설과 반말은 참고 읽을 거란 저변심리가 깔려있어 보인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세이노'가 아무리 인세도 안 받고 700페이지나 되는 벽돌책을 저렴하게 책정하며 자신의 성공비법을 거의 무상으로 재능기부하는 이유가 고마웠지만 굳이 독자들에게 '막말'을 할까 생각해 봤다.  그는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가난'이라는 고통을 받고 있는 척 코스프레하는 '약자'들이 변명이 역겨웠던 것이다.  가난은 사회의 책임도 아니고 부모의 대물림도 아니고 당신들의 피해망상이라고 혼내고 싶었던 것이다.


니체는 '르상티망(ressentiment)'이라는 용어로 약자가 강자에 대해 갖는 질투와 시기심을 표현했다.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다.  부자를 부정적 프레임을 씌워 '탐욕'으로 치장해 욕을 하고 가난한 약자인 자신은 '선'으로 포장해 도덕적 우월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니까 나쁘다'라는 이면의 논리를 내세워 수많은 가설로 몰아세운다.  그렇다고 그들이 부자를 꿈꾸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능만 하다면 성공하고 부자로 살고자 갈망한다.  


부자에 대한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개인적인 나의 기준은 남에게 손을 벌리지 않을 만큼의 소유, 평온한 가정, 몰두할 수 있는 취미 정도면 적당할지 싶다.  살면서 돈이 벌려고 해서 벌리는 것도 아니고 운이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을 깨달은 뒤로는 무리한 지출은 가급적 자제하고 오유지족(吾唯知足)인 삶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  우리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남과의 비교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남과 비교했을 때 이 정도는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스트레스의 시작이다.  


그런데 '남에게 손을 벌리지 않을 만큼'의 소유도 굉장히 힘들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나와 남편은 은퇴 전까지 직장생활을 했다.  나는 여자로서 학벌사회, 남성이 지배하는 조직에서 일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책의 사례(일본에서 미스터피자로 성공한 여자이야기)에도 나오지만 나는 남자들과 똑같이 독하게 일했고 남자처럼 동일하게 생각하려 애썼다.  사장 입장에서 기안하고 판단했다.  월급은 남자들보다 작았지만 가성비가 좋아 회사가 어려울 때도 구조조정되지 않았다.  그렇게 둘이서 사회생활을 악착같이 버티며 애써서 중년이 되어서야 간신히 서울에 집을 샀다.  


"부자들은 세상이 원하는 기준으로 일을 하여 온 사람들이다.  세상이 원하는 기준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고 넓고 깊다.  세상의 기준에 맞춰 일하라.  그래야 부자가 된다."


조직에서 인정받는 첫 번째는 무엇보다 일을 잘한다는 뜻이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인정을 받는다는 뜻이고 그것은 곧 월급인상으로 이어진다.  또한 이는 부자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세이노는 직장에서 일을 잘하지 못하면 직장 밖으로 나가도 부자가 되지 못한다고 말한다.  중요한 포인트는 직장생활 자체가 아니라 일하는 능력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일을 잘할까.


"결국 어떤 일에 대한 재미는 그 일에 대하여 얼마나 관심을 쏟고 관련된 지식을 얼마나 많이 갖고서 경험하는가에 따라 좌우되는 문제이다.  부자들은 초기에 무슨 일을 하든 우선은 그 일의 구조 전체를 파악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흡수하고 경험을 하다 보니, 점점 더 많이 알아 가게 되고 더 많이 알기에 재미도 느끼고 돈도 벌게 되니 즐거움도 배가 된다.  하기 싫은 일이란 것이 적어도 부자가 되는 과정에서는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예전 직장을 다닐 때 나는 내가 먼저 일을 습득하고 눈감고도 할 수 있을 때 부하직원에게 알려줬다.  그리고 나는 새로운 업무로 넓혀갔다.  잘 아는 분야를 넘겨줘야 언제 어디서든 내가 빠르게 알려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업무의 확장성을 스스로 찾으니 나도 성장하고 조직도 흡족해했다.


흔히 사람들은 '받는 월급만큼 일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돈 받는 것 이상으로 하지 않겠다는 마인드다.  하지만 조직에서 한 사람의 능력은 월급이상의 일을 해야만 간신히 기본으로 본다.  왜냐하면 조직의 손익계산서에는 급여라는 항목 외에도 지출되어야 하는 비용이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장과 사원이 갖는 월급의 개념은 괴리감이 있다.


명리학에서는 인생에 있어 고생의 총량은 같다고 말한다.  젊어서 고생하면 노년에 편하다는 뜻이고, 젊어 놀고먹으면 중년이 고생이란 뜻이다.  세이노는 부자로 살고 싶다면 젊은 시절에 피 터지게 공부하고 치열하게 노력해서 돈을 움켜쥐라고 강조한다.  건강할 때, 머리 좋을 때 자신의 인생의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는 뜻이다.  부모가 부자가 아니라면 결혼식도 간소하게 하고 모든 허례허식을 삼가야 한다.  휴가 때마다 해외여행을 다니고 멋진 자동차를 뽑아 데이트하다 보면 언제 돈이 모이겠는가.


세이노는 부자의 성공사례를 알려주기보다 현실감 있는 마인드 장착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성공의 구체적 방향성부터 잡으라 말한다.  조직으로 들어가느냐, 사업을 할 것이냐부터 판단해야 한다.  취업시장은 치열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70%가 넘지만 사회 구조상 대학 졸업장이 필요한 일자리는 전체의 40%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다.  좁은 문의 법칙이 분명히 존재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신의 공부머리가 과연 진입장벽의 문을 뚫을 수 있을지부터 진지하게 판단해야 한다.


즉 공부머리가 없는 사람은 시간 허비하지 말고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으로 방향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장의 마인드를 배울 수 있는 최적의 곳은 중소기업이다.  홀로서기를 할 때 중소기업의 경험은 훨씬 실용적인 혜택을 배우는 곳이기 때문이다.


"공부를 많이 한 전문직업인들 중 많은 수가 부자가 못 되는 이유는 그들의 금융지수가 낮아서가 아니라 일하는 방법을 모르는 데다가 미래의 예상 수입을 근거로 한 소비생활 수준이 언제나 앞서기 때문이다."


인생의 목표가 부자라면 부자의 마인드를 장착해야 성공할 수 있다.  세이노가 말하는 결론은 효율적인 노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조건 한 우물만 파지 말고 우물을 잘 골라야 하는 것이 먼저라는 의미다.  물이 나오는 곳을 찾았다면 그 일을 사랑하도록 철저히 분석하고 공부해야 할 것이다.  한 분야에 대한 책을 몰아서 알 때까지 읽어야 한다. 적어도 2~3년은 피를 토하는 자세로 일과 관련된 공부를 해야 한다.  


부자가 된 후에 소비를 해도 늦지 않다.  세이노는 20억 자산이 확보된 이후부터 소비를 했다고 말했다.  사업아이템은 경쟁이 없는 것이 좋고 기회는 대부분 남들이 꺼려하는 곳에 있다고 조언했다.  구구절절 뼈 때리는 조언들이다.



"누구를 무엇을 핑계대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스스로 달라져야 한다."






<세이노의 가르침 / 세이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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