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너무 덥다는 소리가 나도 모르게 자동반사처럼 나오는 여름입니다. 요즘은 더위 탓에 입맛도 도통 생기지 않고 그냥 끼니를 때운다는 느낌으로 식탁을 차리고 있네요.
저희 집은 고기를 좋아하는 큰 애가 집에 오는 날이 아니면 거의 채식위주로 식사를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휴일 밤, 남편이 소갈비찜이 먹고 싶다고 하는 거예요. 어느 방송에서 먹방을 보고 난 뒤에 먹고 싶어 졌다는 말을 하긴 했지만 몸에서 부족한 영양분을 채워주길 요구하는 음식에 대한 갈망이란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인체는 자신에게 부족한 영양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식구들이 먹고 싶다는 음식을 얘기하면 무조건 해주려고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욕구니까요.
고급 한식 레스토랑에서 메인 메뉴로 등장하는 소갈비찜은 외식을 할 경우 가격대도 만만찮고 푸짐히 먹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월요일 오전 대지에 열기가 달궈지기 전에 후다닥 마트로 뛰어가 수입소갈비 2kg 를 사가지고 돌아왔답니다. 한우는 가격도 비싸기도 하지만 소갈비 특유의 퍽퍽하고 질긴 식감과 누린내만 잡아주면 수입으로 해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소갈비찜은 고기의 풍부한 맛과 풍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음식이죠. 입안 가득 씹히는 고기의 질감과 터지는 육즙은 식사의 만족감으로 차오르기에 충분합니다. 소갈비의 누린내를 잡아주고 퍽퍽한 육질을 잡아주면 맛있는 소갈비찜이 완성됩니다. 월요일 저녁, 식구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