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 봄을 초대하세요
우리 마을에서는 3월에만 땅 주인이 없어지는 데, 왜 그럴까?
그 까닭은 단순하다.
3월에는 아직 논밭에 농작물이 없고,
그곳 여기저기에 난 봄나물은 어느 집 땅이나 자유롭게 가서 캐고 뜯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의 것도 아닌 것이,
그래서 아무나 가서 얻어올 수 있는
봄나물이 봄의 들에는 많이 있어야 한다.
그런 세상을 우리는 만들어 가야 한다.
- 어김없이 찾아온 봄의 기적 中 / 최성현
진열해 놓은 매대에 소쿠리 가득 푸짐히 올려진 봄냉이를 보고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피어났습니다. 드디어 봄이 왔다는 증거라고 소식을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냉이꽃은 봄을 제일 먼저 알려주는 꽃이라고 하죠. 봄의 향기를 제일 먼저 전하는 이쁘고 부지런한 식물입니다.
한 소쿠리를 망설임 없이 집어와 부지런히 흙고 먼지를 털어내고 냉이된장무침을 만들었습니다. 냉이무침에 잘 어울리는 된장은 봄 향기 가득한 냉이와 절친입니다. 봄나물은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해야 하는 우리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하는 증상의 하나인 춘곤증을 치유해 주는 고마운 영양소를 가득 가지고 있답니다.
만들기도 쉬운 냉이무침입니다. 봄을 식탁에 초대해 보세요.
* 우리 집 냉이 무침 만드는 법
재료: 냉이 200g
양념: 고춧가루 1/2T, 간 마늘 1/2T, 설탕 1/4T, 된장 1T, 미원 한 꼬집, 참기름, 통깨
1. 냉이를 손질한 뒤에 깨끗이 씻어 줍니다.(뿌리와 잎 사이 부분을 각별히 손질합니다)
2. 끓는 물에 소금 넣은 뒤에 냉이를 넣고 30초 데치고 바로 찬물샤워를 해줍니다.
3. 물기를 꼭 짜서 빼준 뒤에 한 입 크기로 썰어 준비한 양념에 무쳐주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