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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반 Feb 04. 2024

월간 디깅 #18 - 2월

코 끝이 시렵지만 그 속에 담긴 온기

24. 02

코 끝이 시렵지만 그 속에 담긴 온기


1. Mixer (Amber Mark)

90년의 향수가 잔잔히 느껴지면서 그녀만의 리듬이 펑키하게 느껴진다.

비트와 멜로디는 상당히 그 시절을 연상케 하지만 보이스가 요즘 현대에서 추구하는 가벼움이라

적절하게 조화가 되어 듣기가 즐겁다.

어쿠스틱 버전에서는 음원과 달리 더 느슨해진 분위기 속에서 부르는 걸 들을 수 있다.

중간중간 물먹은 듯한 먹먹한 소리가 매력있다.






2. 춤 (Collective Arts , 민수)

민수의 장점은 푸른 목소리일 것이다.

요즘 시대에 나이가 웬 말인가 싶지만 민수에게는 본인의 나이와 무관하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깨끗하고 청량한 소리가 난다.

성년과 청년 그 어디에 걸쳐진 목소리가 바로 민수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풋풋함의 증거와 같다.

댄스곡이 꼭 정신 사나울 필요 있나, 뻣뻣한 사람들도, 소심한 사람들도 모두가 즐기기 좋은 가벼운 곡.

입춘이 지나 곧 다가올 따뜻함에 살랑살랑 몸을 흔들면서 햇살을 맞이하자.






3. Sunlight on a Broken Column (Hodge)

일렉트로닉과 테크노가 기괴하게 엉켜있다.

살갗이 따끔거린다.

이 곡은 영화 독전(2018)에서 약간의 수정을 거친 뒤 재구조화되어 삽입되었지만

원곡은 더욱 거칠고 기묘한 분위기가 감돈다.






4. Bet My Brains (Starcrawler)

지구는 넓고 사람은 많다.

하지만 로큰롤과 메탈이 섞인 건 좀 색다르지 않나?

뒤에 받쳐주는 드럼과 베이스가 든든하다가도 순식간에 롤러코스터를 태워버린다.

로큰롤의 정신이 제대로 박혀있다 못해 귀를 헤집는 광란에 저절로 나도 머리를 흔들게 된다.






5. Interfaith (Public Memory)



이미 7년이라는 시간동안 다채로운 음악을 제작하고 있는 Public Memory.

일렉트로닉과 신디사이저를 가미한 그의 어두운 세계는 매력적이다.

특히 에코를 듬뿍 넣어버린 효과는 마치 단전에서 올라오는 사악한 소리같다.






6. Eros (ludovico einaudi)

욕정을 의미하는 에로스.

그 이름이 가지는 의미만큼 곡은 상당히 격정적이다.

인간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은밀하고도 원초적인 감정을 우아한 방식으로 고조시킨다.

솔로 피아노와 첼로 그리고 합성 사운드를 사용한 이 앨범은 현대음악의 대가, 루이비코의 손길 아래에서 탄생되었다.

이 앨범을 통해 그가 밝히길 "내가 보는 것은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낯설다"라고 했다.

익숙한 본인의 신체와 감정이 낯설게 느껴질 그 순간이 잘 담겨있다.






7. The World Spins (Julee Cruise)

앨범 커버처럼 무한의 공간 속을 유영하며 서서히 잠드는 것 같다.

앞전 디깅에서 소개해준 Hybrid와 합작하여 탄생한 "Rockin' Back Inside My Heart"를 뒤이어 나온 이 곡은 Twin Peaks에서 사용되었다.

이후 그녀가 나이가 들어서도 부르는 모습을 보면 이 곡에 대한 애정이 마음속에 아련히 번지는 듯 하다.

Love

Don't go away

Come back this way

Come back and stay

Forever and ever

Please stay






8. Before My Time ( J. Ralph)

이미 너무 유명해져 버린 밴드.

때문에 나알달 디깅에서 소개할 이유가 없지만 그래도 이들을 한번은 다뤄야 하지 않을까.

수많은 국내 밴드 중 인기가 생기기 시작하면 록의, 밴드의 부흥을 원하곤 한다.

그렇지만 실리카겔은 그런 사람들의 기대를 짊어질 배짱이 된다고 할까.

힘든 시기에 만든 곡이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되게 해줄지 누가 알았겠냐마는 그렇기에 그들의 행보에 어떤 빛이 비칠지 기대하게 된다.






9. 물망초 (박새별)

박새별의 새벽별 1집의 곡들은 하나같이 처연하다.

중 물말초는 애절한 느낌까지 더 해져 박새별 목소리와 무척 잘 어울린다.

루시드폴이 작사한 가사는 박새별이라는 가수의 입술에 얹어져 마치, 물망초가 피어나는 것만 같다.

박새별이라는 아티스트의 초기 감성을 느끼기 좋은 곡.

온스테이지에서는 초반에는 집시, 후반부로 흘러가면 재즈가 가미되어 두 타입의 버전을 한번에 느낄 수 있다.






10. I wish you love  (Laufey & the Iceland Symphony Orchestra)

재즈와 클래식의 절묘한 조합 그리고 자칫 진부할 수 있는 흐름 속에서 라우페이가 가진 문화적, 환경적 특징으로 인해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는 아이슬란드 특유의 광활하면서도 공허하고 독특한 분위기의 곡과는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르다.

익숙함 속에서 본인만의 색을 덧발라 표현한 그녀의 정규앨범은 매우 특별하다.

낭만이 가득한, 꽃밭이 생각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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