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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찬 Jul 25. 2023

老三届

老三届

#Jam있는중국이야기-876 “老三,중국속의 중국인중국,중국인


만일 외국인이 우리386세대라는

말을 이해한다면

그는 한국의 현대사회를

어지간히 꿰뚫는 사람이다.


만일 중국어의 라오싼지에(老三届)를

이해하고 화두를 꺼내면

그는 중국 현대사회를 어지간히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중국인들이 인정할것이다.


老란 명칭앞에 붙이는 구어체 표현이며 三은 혁명이 가장 격했던 초기3년 1966,67,68년을 뜻한다.届는 학년을 나타내는 특수한 명칭이다.


그래서 전체의 뜻은'혁명초기 3년여 유달리 흥분햇던 중학교,고등학교1.2.3학년 십대들이 된다.

이들의 나이는 이제 60대후반이 되었다.


이들을 보면 이런 특징이 있는거 같다.

1,가장 중요한 사기에 10년간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기초지식이 약하다.

2.터무니 없는 행동에 빠졌기에 자신의 과거에 대한 좌절감이 심하다.

3,그러나 공산주의 혁명에 대한 순수한 열망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4,강직하고 책임감이 투철하다.

5,1990년대 중반부터 간부 연소화 정책에 의해 대거 요직에 등장하면서 중국사회의 핵심세력들로 자리잡고 있다.


이 라오싼지에 보다 젊은 중국인들,40세 이하 정도는 대부분' 원화따거밍'이 끝나고1979년부터 시작된  开革开放시대부터 초.중.고 대학교 교육을 받은 사람이다.따라서 이들은 존댓말을 잘 모른다.'원화 따거밍'기간에 말투 자체를 모조리 평어체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서식,편지등의 문장도 모조리 평이한 표현으로 바꾸어 버렸다.同志의시대에 계급은 철처히 숙청되었다.언어까지도.흔히 중국어는 존대말이 없고 모두 반말이라고 알고있다.지시대명사에 있는' 닌'뿐이다.하셨습니다'따위의 어미 변화형 존칭어는 물론 없다.그러나 이는 우리와 언어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중국어의 존칭어는 매우 어렵다.


특별한 어휘를 가지고 존경의 의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먹어라의'吃'와 드세요의'用'기본이다 봐라의'看'이 보십시오의'过目'등의 표현은 상당한 고급표현이다.그런데 이 라오싼지에를 기준으로 그 이하 세대는 이런


표현을 쓰지 않는다.또 전통방식의 편지를 쓰는 방식도 전혀 모른다.


편지? 당당하게 大字报로 혁명정신을 토로할 뿐이다.전통의 서신방식은 시작과 처음의 수식어가 명확하고 글의 위치도 명확히 따진다.상대방의 이름은 크기를 작게 쓴다.


그리고 내려쓸 때는 우측으로 비껴쓰고 또 상대방의 기관이나 회사 학교의 명칭을 쓸때는 앞의 한칸을 비운다.


또 편지지를 접을때는 내용이 밖으로 나오도록 뒤집어서 접는다.우리와 정반대다.그리고 상대방의 이름이 봉투를 열면 나타나도록 한다.자신의 이름이 있는 아래부분은 위로 접는다.그러면 내이름이 상대방 이름앞에 엎드린 모습이 된다.존경의 극표시다.


그러나 이런 문화를 모조리 타도해 버렸다.이름조차'문화대혁명'이었다.따라서 40대이하 중국인들은 이러한 형식을 쓰지 않는다.아니 잘 모른다.


그러나 60대 이상 대도시에서 공부깨나 한 분들은 이런 방식으로 편지을 쓰면 상당히 좋아한다.이들에게는 아직도 중국 전통문화의 느낌이 상당부분 강하게 남아있다.


'有学问'.

학식이 있다는 중국어표현이다.이 세대들은 다분히 과거 지향적이다.이야기를 진행할때도 마디마디 점잖고 자세도 반듯하다.무협지에 도인들 처럼.


그러나 지나치게 전통적인 학설에 매달리고 진부하기도 하다.하지만 부드러운 作人-(사람됨)은 중국의 여러세대중 가장 한국인과 어울리기 쉬운 계층일수 있음을 보여준다.


'라오싼지에'

생각할수록 그들은 현대중국 역사의 희생양이다.그들보다 위 세대처럼 여유있는것도 아니고 다음 세대처럼 자유스러운것도 아닌,시대에 헌신 했지만 시대로 부터 버림받았던 세대들이다.


그러나 이제 중국은 다시 이들의 혁명정신에 미래를 걸고 있다.일생에 두번째 찾아온 혁명의 기회,


그들은 그것을 어떻게 활용 할것인가?


문화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며

느끼는 만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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