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국

콩국과 또우장

by 김종찬

#Jam있는중국이야기-948 “ 콩국과 또우장,요우티아어”중국,중국인


어릴적 우리네 길거리에도

팔았던 콩국.


우리는 설탕을 듬뿍넣고

계란 노란자를 풀고

찹쌀 꽈배기 비슷한것을

잘라 넣어 먹었던 기억.


콩국이라 불리었던 또우장도

원래는 약이었다.


요우티아오(油条).

요우티아오는 아침 6시~9시 중국 길거리에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중국인들의 대표적인 아침 식사입니다. 밀가루 반죽을 발효시켜 소금으로 간을 한 후, 길쭉한 모양으로 만들어 기름에 튀긴 음식으로, 저장성 항저우에서 기원되었습니다.


사실, 요우티아오만 단독으로 먹으면 특별한 맛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기름지고 느끼하기 때문에 또우장(豆浆)과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한화로 약 1000원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으며 따라서 현지에서는 종종 훠궈에 넣어 먹기도 합니다.


​꽤 간단해 보이는 길거리 음식인 요우티아오는 다소 공포스러운 유래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야기는 중국 남송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남송 시대 재상었던 진회가 악비를 살해하자, 수도 임안 일대에서는 밀가루 반죽 두 개를 꼬아 진회 부부 모형을 만든 뒤 기름에 튀겨 죽이는 시늉을 하고, 심지어 맛을 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라도 민중들이 진회를 향한 불만을 풀고 진회 부부에게 고통을 맛보게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진회가 어떤 인물이길래 이렇게 민중들의 원망을 샀던 것일까요?


당시 남송은 금나라와의 외교 정책을 두고 화친을 주장했던 주화론(진화)과 금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주전론(악비)이 팽팽하게 대립하던 시기였습니다.


어렵게 화의되는 듯 했으나 금나라의 내분으로 인해 무산되고 금은 남송을 공격해왔습니다. 이 때 진회는 금에 포로로 끌려갔으나 탁월한 처세술로 금나라 황제의 총애를 받게 되고, 탈출한 뒤 남송의 황제 고종을 섬기며 정권을 장악합니다. 그 후, 주전파를 탄압하는 과정에서 악비를 반역죄로 처형하고 공포정치를 행합니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도 진화는 중국의 대표적인 간신으로 남게 되고, 악비는 중국인들이 존경하는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때문에 요우티아오는(油条) ‘비열한 사람’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습니다.


또우장(豆浆).

또우장은 노란 콩을 갈아 국물만 모아서 끓여 마시는 음료로, 온도에 따라 찬 것, 뜨거운 것으로 구분되고 맛에 따라 단 맛, 짠 맛, 아무것도 넣지 않은 맛으로 구분됩니다.


단맛도 설탕을 반만 넣는 빤탕(半糖)과 매우 달게 먹는 취엔탕(全糖)으로 나뉩니다. 중국인들은 따뜻한 음료를 즐겨 마시므로 단연 따뜻한 또우장이 가장 환영받습니다. 요즘에는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중국의 국민 음료라 할 수 있습니다.


​뜨끈뜨끈한 또우장은 앞서 보았던 탕후루와 같이 약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야기는 한나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나라 고조 유방(劉邦)의 손자 유안(劉安)은 한 무제 시절 회남왕으로 봉해졌는데, 두유를 처음 만들었던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편찮으신 어머니를 간호하면서 매번 일대에서 가장 좋은 콩을 구해 콩 국물을 어머니께 드렸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이 노란 콩을 갈아 만든 국물을 먹고 완쾌했는데 이 소식이 백성들 사이에 전해지며 현재의 또우장이 된 것입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중국인만큼,

먹거리에도 상상치 못한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과

재미난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역시 중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화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며

느끼는 만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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