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6일 월요일_만약에 말야
가끔 생각해.
넌 원하지 않았으나,
단연코 원한 적이 없으나,
굳게 닫은 너의 문을
그저 스스로 보호하고 싶었던 너의 문을
아름답고 단단했지만,
흔들거렸던 너의 문을
내가 물밀듯 넘치게,
그렇게 너를 침범해 버린 거라고.
그렇게 물밀듯 침범해 들어간 너의 호수에서
너의 허락 없이 나는
단 한 번의 허락도 없이 나는
모르기 때문에 잔인할 수 있는 아이처럼
온몸을 던져 유영하며 다녔을까.
그래서 너는 이제나 저제나
빠질까, 물 먹을까, 다칠까
그렇게 나를 어르고 달랬을까
아이는 나니까.
아이라 상처가 상처인 줄도 모르니까.
그렇게 너는 나를 안고, 안고, 또 안다가,
나를 밀어 올려주느라 네 호수의 물을 반이나 썼을까.
제자리로 돌려주느라 너를 그렇게 비워냈을까.
그랬을까.
이제서야 그 마음을 돌아보는 나는
이제 아이가 아닐까.
이제서야 아이가 아닌 걸까.
나는 너에게 언제나 아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