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0일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그 아이만의 독특한 말투.
서럽고 분노에 찬 유년기의 시작점.
그런데 소년은 밥을 참 깨끗하고 예쁘게 먹었다.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보여주는 식사 장면의 존재가 영화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아, 그래서…’하고 이어졌다.
소년은 불행했지만 불행하지 않았고, 깨끗하게 먹을 줄 알고, 예의를 지켰으며, 따뜻한 이부자리에 정을 붙였다. 곧은 아이 었고, 그래서 영화도 해피엔딩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육체와 경험은 어른이었으나 읽지 못해 온전히 성장하지 못했던 어른과 분노와 불만으로 가득 찼던 미성숙한 아이가 서로를 만나 자신들을 터트려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삼은 소년과 어른의 이야기.
“나와 뚱뚱한 아이는
Me and this fat kid
도망 다니고 먹고 책을 읽었다.
we ran, we ate, and read books.
아주 최고였다.
And it was the best.”
라는 대사를 어른이 아이에게 읊는데, 갑자기 울컥해서 당황했다. 이제 갓 글을 배우며 처음 만든 하이쿠(17자로 만드는 단시)에서 순수한 마음의 결정체를 날것으로 전달받은 기분이었다.
저 안에 나와 너, 우리의 이야기가 다 담긴 것 같은 기분이었다. 우리는 모두 도망 다니고 먹는다. 책을 읽고 대화한다. 이 모든 걸 함께한다면, 그러면 최고의 인생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언젠가 어느 시점의 말미에
‘나와 너는
Me and you
도망 다니고 먹고 책을 읽었다.
we ran, we ate, and read books.
아주 최고였다.
And it was the best.’라고 읊을 수 있기를…
그런 삶을 선물처럼 안을 수 있길 바란다.
#내 인생 특별한 숲속 여행
#Hunt for the wilder peo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