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서바이벌 게임의 치트키는 없다

동화는 끝났다

by 카미노

[가장 현실적인 조언]


1. 건강 잃으면 다 끝이다

돈도 사람도 아무 소용 없다


2. 돈은 무시 못 한다 사랑도 여유 있어야 지켜진다


3. 가족도 이해보다 체력이다

지쳐 있으면 다 짜증으로 튄다


4. 인간관계는 거리 두기가 답이다 가까우면 다치고, 멀면 편해진다


5. 열심히 해도 안 될 땐 방향을 봐야한다

노력은 무조건이 아니라, 전략이다


6. 내 편은 결국 나뿐이다

기댈 사람 찾지 말고, 내가 버텨야 산다


7. 사는 건 결국 버티는 싸움이다

견디는 자만이 다음을 본다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믿고 살다가 현실의 뒤통수를 맞아본다. 정확히 마흔네번째 생일날, 통장 잔고를 확인하며 깨닫는다. 아, 꿈은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깨어지는 거구나. 내가 인생 전문가는 아니지만, 실패 전문가 정도는 된다. 실패도 전문가가 되면 뭔가 있어 보인다.


건강 - 잃고 나서야 아는 인생 최고의 치트키


"건강 잃으면 다 끝이다"라는 말, 젊을 때는 그냥 어르신들의 잔소리로 들린다. 그런데 허리 디스크로 일주일 누워있어 보니 알게 된다. 아, 이게 진리구나.

친구가 "요즘 뭐해?"라고 물으면 "그냥 숨 쉬고 있어"라고 답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숨 쉬는 것도 일이 된다. 기침 한 번에 온몸이 아프니까. 그때 깨닫는다. 건강한 몸으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사 먹는 것도 사실 엄청난 축복이었다는 걸.

돈도 사람도 다 부질없다. 화장실 갈 때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억만장자든 인기스타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건강은 그 자체로 재산이고, 인맥이고, 행복이다. 그러니 오늘도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타는 자신을 합리화한다... 아니,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돈 - 사랑도 여유 있어야 지켜진다는 불편한 진실

"돈이 전부는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맞다, 전부는 아니다. 딱 99%쯤 될 뿐이다. 나머지 1%는 돈 걱정 안 해도 되는 여유다.

연애할 때도 마찬가지다. "너만 있으면 돼"라는 달콤한 말, 통장 잔고가 텅텅 빌 때까지만 유효하다. 데이트 비용 때문에 "오늘은 집에서 라면 먹을까?"를 열 번째 제안할 때쯤, 상대방 눈빛에서 로맨스가 아닌 회의감을 발견한다.

친구는 프러포즈할 때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라고 했다가, 신혼집 전세 대출 이자 보고 "평생 갚아야 할 것 같은데?"로 수정했다고 한다. 현실적이면서도 씁쓸한 농담이다.

돈이 행복을 살 수는 없다고들 하지만, 불행을 막아주는 방패 역할은 확실히 한다. 적어도 돈이 있으면 "왜 이렇게 불행하지?"라고 따뜻한 집에서 배부르게 고민할 수 있다.


가족 - 이해심보다 체력이 필요한 전쟁터

"가족은 서로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말,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다. 현실은 다르다. 퇴근 후 지친 몸으로 집에 들어가면, 아이들는 "아빠 마리오타크해요!", 와이프는 "오늘 하루 종일 힘들었어", 그리고 나는 "제발 좀 가만히 있어줘"가 된다.

체력이 바닥날 때, 천사 같던 아이의 "아빠, 오늘 학교에서..."가 악마의 속삭임처럼 들린다. 사랑하는 와이프의 하소연이 고문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화장실이 유일한 피난처가 된다. "아빠 왜 이렇게 오래 있어?"라는 질문에 "응, 아빠 좀 바빠"라고 답하며 핸드폰 게임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가족애는 체력에서 나온다. 충분히 쉬고, 잘 먹고, 운동한 날에는 온 가족이 사랑스럽다. 하지만 야근하고 돌아온 날에는 침대가 가족보다 더 그립다. 그래서 주말 아침 늦잠이 그토록 소중하다. "아빠는 왜 맨날 자?"라는 물음에 답한다. 미안하다 얘야, 이게 아빠가 가족을 사랑하는 방식이란다. 충전해야 사랑도 할 수 있다.


인간관계 - 적당한 거리가 주는 평화

"우리 죽을 때까지 친구야!"라고 외치던 고등학교 친구들, 지금 연락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단톡방 읽씹이 일상이 되었다.

가까이 있으면 서로 상처 주고, 멀리 있으면 그리워하는 게 인간관계의 아이러니다. SNS 좋아요는 열심히 누르면서 실제로 만나자고 하면 "요즘 바빠서..."가 기본 레퍼토리다.

직장 동료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우리 팀 분위기 정말 좋아!"라고 생각하다가도, 회식 세 번째쯤 되면 "집에 가고 싶다"가 솔직한 마음이 된다. 적당한 거리두기야말로 서로를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친한 친구일수록 돈 거래는 피하고, 가까운 동료일수록 사생활은 숨기고, 사랑하는 가족일수록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게 냉정한 게 아니라,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지혜다. 고슴도치도 서로 따뜻하게 지내려면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우리도 고슴도치다. 좀 더 예쁜 고슴도치일 뿐이다.


노력과 전략 - 방향 없는 열심은 헛발질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누가 만들었는지 정말 궁금하다. 경험상 노력은 자주 배신한다. 특히 방향이 틀렸을 때는 100% 배신한다.

대학 시절, 도서관에서 하루 12시간씩 공부했는데 성적은 바닥이었다. 알고 보니 시험 범위가 아닌 걸 열심히 외우고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아, 삽으로 바다를 건너려 하면 아무리 열심히 저어도 익사하는구나.

"열심히 하면 된다"가 아니라 "제대로 하면 된다"가 맞다. 물론 제대로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반복한다. 실패를 '경험'이라고 포장하며 자위한다.

전략 없는 노력은 그냥 시간 낭비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무작정 열심히만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략 짜는 것보다 그냥 열심히 하는 게 더 쉽다. 머리 쓰는 것보다 몸 쓰는 게 편한 법이다.


자립 - 내 편은 나뿐이라는 쓸쓸한 진실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을 찾아 헤맸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정작 힘들 때 보니, 다들 자기 일로 바쁘다. 그래서 깨달았다. 아, 내 편은 정말 나뿐이구나.

부모님도, 연인도, 친구도 결국 그들의 삶이 우선이다. 이건 이기적인 게 아니라 당연한 거다. 비행기에서도 산소마스크는 자기가 먼저 쓰고 옆 사람을 도우라고 한다.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사람이 되자"가 새로운 목표가 되었다. 혼밥, 혼술, 혼영(혼자 영화 보기)에 익숙해지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다. 타인의 스케줄에 맞출 필요도 없고, 눈치 볼 필요도 없다.

물론 가끔은 외롭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의존하며 불안해하는 것보다는 혼자 외로운 게 낫다. 적어도 배신당할 일은 없다. 자기 자신한테 배신당하는 경우는 뭐, 그건 일상이니까 제외한다.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

인생은 결국 버티기 게임이다.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의 싸움이다. 화려하게 시작했다가 중도 포기하는 토끼보다, 느리지만 꾸준히 가는 거북이가 이긴다.


매일 아침 일어나는 것도 버티기, 직장 생활도 버티기, 인간관계도 버티기다. 심지어 숨 쉬는 것도 따지고 보면 버티기다. "인생이 왜 이리 힘드냐"고 묻는다면, "원래 그런 거야"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버티기 게임에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어제보다 하루 더 버틴 자신을 발견할 때의 뿌듯함, "나 아직 살아있네?"라는 신기함, 그리고 "내일은 좀 나아지겠지?"라는 근거 없는 희망이 있다.


기대치를 낮추니 실망도 줄어들고, 현실을 받아들이니 불필요한 스트레스도 사라진다.

결국 인생은 정답이 없는 게임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버티고, 각자의 속도로 나아간다. 그러니 오늘도 버틴다. 내일도 버텨야 한다. 하지만 적어도 하루 더 버틴 우리는 어제보다 조금 더 강해져 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덧붙인다. 오늘도 눈을뜨고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사람이다. 현실을 알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다는 건, 그 자체로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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