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깨달은 인생 매뉴얼
[살아보니 진짜였던 씁쓸한 현실]
1. 아무 말 안 하면, 만만한 사람 된다
2. 참을수록, 참을 일이 더 생긴다
3. 연락 끊긴 사람은, 그게 진심이다
4. 힘들다 말하면, 사람들 조용히 멀어진다
5. 도와준 만큼 되갚아주는 사람, 드물다
6. 너무 착하면, 호구 취급당한다
7. 속마음 다 털어놓으면, 약점 된다
8. 잘해줄수록, 기대치는 끝도 없이 올라간다
9. 가식이 빠른 세상에서, 진심은 느리다
10. 결국, 다 자기 인생 사느라 바쁘다
나는 착하게 살면 세상도 나한테 착할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회사에서 묵묵히 일했고, 친구들 부탁은 다 들어줬고, 속마음은 꾹꾹 눌러 담았다. 그런데 40대가 되어보니, 아, 이거 완전 호구 양성 코스였구나 싶더라.
처음 입사했을 때 선배가 "이거 좀 해줘"라고 하면 "네!" 했다. 한 번 하니까 두 번, 두 번 하니까 열 번이 됐다. 어느 날 보니 내 업무도 아닌 걸 내가 다 하고 있더라. 거절하지 않은 게 아니라, 거절할 수 있다는 걸 몰랐던 거다. 아무 말 안 하면 동의로 간주되는 게 사회의 무언의 룰이었다. 그래서 요즘은 연습한다. "아, 저 그건 제 업무 범위가 아닌 것 같은데요?" 이 한마디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 하지만 이 한마디가 나를 지킨다.
이건 진짜 우주의 법칙이다. 한 번 참으면 "쟤는 괜찮대"가 되고, 두 번 참으면 "쟤한테는 이래도 돼"가 된다. 그렇게 참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은 순간이 온다. 친구가 약속 시간에 한 시간 늦었다. 처음엔 "괜찮아"라고 했다. 그 다음엔 한 시간 반, 그 다음엔 두 시간... 이게 반복되더라. 참는 건 미덕이 아니라 자기학대였다. 요즘은 딱 15분까지만 기다린다. 그리고 가버린다. 미안하지만 내 시간도 소중하니까.
카톡 읽씹, 인스타 스토리는 보는데 답장은 안 오는 그 사람. 처음엔 "바쁜가 보다" 했다. 한 달이 지나고, 석 달이 지나고... 아, 이게 답이구나. 사람들은 정말 관심 없으면 연락 안 한다. 그게 진심이다. 변명도, 설명도 필요 없다. 그냥 우선순위에서 밀렸을 뿐이다.
더 웃긴 건, 진짜 힘들 때 "요즘 너무 힘들어"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슬금슬금 사라진다는 것. 처음엔 "힘내"라고 해주다가, 두 번째엔 "그래도 괜찮아질 거야"라고 하다가, 세 번째부터는 아예 연락이 안 온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본인 인생 살기도 바빠서, 남의 무거운 짐까지 들어주고 싶지 않은 거다. 그래서 요즘은 힘들어도 "괜찮아, 나"라고 말한다. 진짜 괜찮지 않아도.
대학 때 과제 도와준 친구, 이사 도와준 친구, 돈 빌려준 친구... 내가 힘들 때 돌아와준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베풀 때는 되받을 거라 기대하지 말자. 그냥 "나 그때 좋아서 해준 거야"라고 생각하는 게 속 편하다. 그리고 진짜 착한 사람은 착하게 사는 게 아니라, 똑 부러지게 선 긋는 사람이더라.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밤새 야근해서 완벽하게 해가면 "역시 널 믿었어"가 아니라 "다음에도 이렇게 해줘"가 된다. 한 번 잘하면 그게 기본값이 되는 거다. 그래서 요즘은 100점 맞을 일도 80점만 한다. 나머지 20점은 내 건강과 정신 건강을 위한 투자다.
술자리에서 속마음 다 털어놨더니, 다음 날 그게 소문이 되어 있더라. "쟤 사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대"라고. 그 뒤로 경계선이 생겼다.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걸 배웠다. 다 보여주는 게 솔직함이 아니라 무방비였던 거다.
그리고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사람들의 기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처음엔 커피 한 잔 사주면 "와 고마워!"였는데, 나중엔 "이번엔 밥 안 사?" 이렇게 된다. 웃긴 건, 갑자기 안 사주면 "쟤 왜 저래?"가 된다는 것. 그래서 요즘은 시작을 낮게 시작한다. 기대치 관리가 인간관계의 핵심이더라.
인스타 보면 다들 행복해 보인다. 맛집 가고, 여행 가고, 연애하고... 그런데 실제로 만나면 다들 힘들다고 한다. 온라인은 가식이 지배하는 공간이고, 진심은 오프라인에서도 천천히, 조심스럽게 드러난다. 그래서 SNS 보면서 우울해할 필요 없다. 다 연출이다.
그리고 결국, 진짜 깨달은 건 이거다. 다들 자기 인생 사느라 바빠서 나한테 관심 없다. 이게 씁쓸하지만 동시에 해방감을 준다. 내가 실수해도, 망해도, 사람들은 하루 정도 얘기하다가 자기 일로 돌아간다. 그러니까 눈치 보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자. 어차피 아무도 내 인생에 책임 안 진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진짜 씁쓸하긴 하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고, 이걸 받아들이니까 오히려 편해졌다. 착하게 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고, 모든 사람한테 잘 보이려고 안 해도 되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됐다. 진짜 중요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고, 그 사람들한테만 진심을 쏟으면 된다. 나머지는 그냥 스쳐가는 인연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나한테 잘해주는 것. 남들 눈치 보느라 내 인생 낭비하지 말자.
40대가 되어서야 깨달은 인생 매뉴얼. 20대의 나한테 미리 알려주고 싶지만, 아마 그땐 안 믿었을 것 같다. 살아봐야 아는 게 인생이니까. 그래도 이제라도 알게 돼서 다행이다. 앞으로는 좀 더 현명하게, 내 편에 서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