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결국 실전이다
[살면서 깨달은 중요한 사실]
1. 늦었다고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낫다
2. 말이 많으면 실수하게 된다
3.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잡지 말자
4. 모든 인연은 결국 시절 인연이다
5. 한번 일을 미루면 계속 밀린다
6. 나쁜 일은 한꺼번에 온다
7. 소중한 사람이 나를 살아가게 한다
살다 보면 어느 날 문득 깨닫는 순간들이 있다. 마치 숨바꼭질을 하던 진리가 갑자기 "여기 있었네!" 하고 얼굴을 내미는 것처럼 말이다. 나 역시 그런 순간들을 통해 몇 가지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고, 이제는 그것들이 내 삶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마흔이 넘어서 기타를 배우겠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지금 시작해서 뭐가 되겠냐"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나는 생각했다. '안 하면 영원히 못 치는 건데, 하면 적어도 "작은 별" 정도는 칠 수 있지 않을까?'
결과는? 지금 나는 "나비야"의 달인이 되었다. 물론 솔로기타리프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적어도 내 아이들 앞에서는 "기타 치는 멋진 아빠"가 되었다. 때로는 늦은 시작이 오히려 축복일 수 있다. 어릴 때는 몰랐던 인내와 여유로움을 가지고 천천히 배울 수 있으니까.
인생에서 "늦었다"는 말만큼 무책임한 변명도 없다. 늦었다면 더 빨리 시작하면 되는 것이고, 정말 늦었다면 적어도 내일은 오늘보다 하루 더 빠른 것 아닌가.
예전에 직장 후배와의 대화에서 내가 얼마나 똑똑한지 보여주려고 아는 척을 늘어놓다가, 결국 틀린 정보를 당당하게 말해버린 적이 있다. 그때 상대방이 조용히 핸드폰으로 검색해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아, 그런가 보네요"라고 말했을 때의 그 어색함이란!
입은 하나인데 귀는 둘인 이유가 있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말을 두 배로 하려면 듣기를 네 배로 해야 한다는 게 내 경험칙이다. 특히 SNS 시대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140자로 세상을 평가하려다가는 280자의 사과문을 써야 할 수도 있으니까.
지금은 모르는 건 솔직히 "모른다"고 하고, 확실하지 않은 건 "아마도" 정도로 전해둔다. 그러니까 실수도 줄어들고, 사람들이 내 말을 더 믿어주는 것 같다. 역설적이게도 말을 적게 할수록 말의 가치가 올라간다.
대학 시절 까인 여학생을 붙잡으려고 했던 흑역사가 있다. 매일 문자를 보내고, 우연을 가장해서 자주 나타나고, 심지어 공통 친구들까지 동원해가며 중재를 부탁했다. 결과는? 완전한 실패였다. 오히려 상대방은 나를 더욱 피하게 되었고, 나는 품위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몇 년 후 깨달았다. 진정한 사랑이라면 억지로 잡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가고 싶은 사람을 잡는 건 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고, 결국 양쪽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
반대로 내게 다가오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을 열어두기로 했다. 새로운 친구든, 새로운 기회든, 새로운 경험이든 말이다. 그러니까 삶이 훨씬 풍성해졌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게 되었고,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 가장 동경했던 친구와 지금은 1년에 한 번 안부 문자나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처음엔 서운했다. '우리가 그렇게 친했는데...'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그때 그 시절에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였던 거라고.
인연이란 영원불변의 것이 아니라, 그 순간순간 서로에게 필요한 만큼 함께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짧지만 강렬하게, 어떤 사람은 길지만 잔잔하게, 또 어떤 사람은 간헐적으로 내 인생에 등장한다.
이제는 헤어지는 사람들에게 서운해하지 않는다. 대신 그 시절 함께했던 시간들에 감사한다. 그들 덕분에 그때의 내가 있었고, 그때의 경험들이 모여서 지금의 내가 된 것이니까. 시절 인연이라는 말이 슬픈 게 아니라 아름다운 이유다.
월요일에 해야 할 일을 화요일로, 화요일 일을 수요일로 미루다 보면 어느새 한 주가 훌쩍 지나가 있다. 더 무서운 건 미루는 것이 습관이 된다는 점이다. 마치 눈덩이가 굴러가면서 점점 커지듯이, 미루는 일들도 점점 산더미처럼 쌓인다.
한때는 "마감 직전의 압박감이 창의력을 자극한다"며 스스로를 합리화했지만, 그건 그냥 게으름의 포장지였다. 압박감 속에서 만든 결과물이 여유롭게 준비한 것보다 좋을 리 없다.
지금은 '2분 룰'을 적용한다. 2분 안에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하고, 그보다 큰 일은 일단 시작이라도 해보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일단 시작하면 생각보다 쉽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 미루는 동안 머릿속에서 일을 키워놨기 때문이었구나 싶다.
어떤 달은 정말 신기할 정도로 나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난다. 노트북이 고장 나고, 차가 사고 나고, 몸이 아프고, 거기에 중요한 미팅까지 엉망이 되고... 그럴 때면 '내가 무슨 죄를 지었나' 싶어진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좋은 일들도 연달아 오는 경우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승진 소식을 듣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건강검진 결과도 좋게 나오고... 다만 우리는 나쁜 일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뿐이다.
나쁜 일이 연달아 일어날 때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아, 지금 내 인생의 불행 포인트를 한 번에 소모하는 중이구나. 이거 다 쓰고 나면 좋은 일들이 몰려올 거야.' 근거 없는 낙관주의지만, 그래도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나를 붙잡아준 건 거창한 꿈이나 목표가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이었다. 가족의 걱정 어린 안부, 친구의 별것 아닌 농담, 연인의 따뜻한 포옹... 그런 작은 것들이 나를 버티게 해주었다.
성공이나 돈, 명예 같은 것들도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결국 누군가와 함께 나누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누리는 성공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지금도 힘든 일이 생기면 그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역으로 누군가에게는 내가 그런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다.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 그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이 일곱 가지 깨달음이 완벽한 진리라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누군가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적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내게는 삶을 조금 더 지혜롭게, 조금 더 여유롭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인생은 결국 실전이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고, 명언을 외우고, 철학을 공부해도 직접 겪지 않으면 진짜 깨달음은 오지 않는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분명 나만의 깨달음들을 하나둘 쌓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보다 훨씬 지혜로운 깨달음들을 나누게 될 날이 오겠지.
그때까지는 실수하고,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천천히 배워가면 된다. 완벽할 필요는 없다. 그냥 어제보다 조금씩 나아지면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