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커뮤니티와 자원순환, 당근마켓 스토리
한국판 뉴딜 정책과 탄소중립 선언 등 사회 안팎으로 다양한 친환경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중들은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접하고 있고, 소비문화에도 그 영향이 미치고 있다.
환경활동이라 하면 '몸과 지구 모두를 건강하게 하는 플로깅',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 사용 줄이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 활동이 등장하던 초반만 해도 대중들은 낯설어 했다. 무언가 기존에 없었던 것을 새롭게 하는 듯한 느낌도 완전히 지울 수 없었다. 이토록 낯설기만 했던 환경 활동들이 지금은 무척 당연하게 다가온다. 이미 우리 삶 깊숙이 자리잡은 모양이다.
환경 활동들 중에는 분명 기존에 찾아보지 못한 것도 있지만, 이미 우리에게도 익숙한 활동도 있다. 특히 중고거래가 그렇다. '이게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었어?'라는 의문이 든다면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해보자.
패스트패션을 소비하지 않고, 폐기될 옷을 구매해서 입는다면 우리는 그만큼의 탄소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비단 옷만을 말하는 건 아니다. 가전제품, 청소도구, 게임기 등 이미 누군가가 구매를 했고, 사용하지 않아 버리는 물건을 우리는 적정한 금액을 지불하고 가져오는 과정을 통해 불필요한 소비와 폐기물 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무료 나눔이라는 새로운 문화도 싹트고 있다.
중고거래를 말할 때 가장 많이, 자주 언급하는 플랫폼은 단연 <당근마켓>이다. 당근마켓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중고거래라는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시너지를 봤다. 이제는 꽤 많은 사람들이 동네에서 중고거래를 위해 유입됐더라도 당근마켓만의 우리동네 소통 채널에 매료되어 계속 플랫폼을 이용하게 된다. 당근마켓은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또, 그들은 환경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 당근마켓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Q.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연이 되어 인터뷰를 할 수 있다니 기쁩니다.
A.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당근마켓 커뮤니케이션팀 이기연 실장입니다.
Q. 당근마켓은 어떤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인가요?
A. ‘당’신 ‘근’처의 당근마켓이라는 친근한 슬로건을 가진 당근마켓은 국내 최초의 지역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로 하이퍼로컬 산업의 초석을 다지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현재 월간 이용자 수 1,800만 명, 가입자 수 2,300만 명에 이르는 국민 서비스 반열에 오르며 1가구 1당근 시대를 열어 냈습니다. 또한 초기 성장 단계부터 국내와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글로벌 서비스 전략으로 빠르게 보폭을 넓혀 나가며, 대한민국을 넘어 캐나다,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 거점 국가의 440여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Q. 흔히 당근마켓을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요. 그 이유가 지역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에 '중고거래'라는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시너지가 난 것 같기도 하고요!
A. 중고거래 시장은 당근마켓 등장 전과 후로 나뉩니다. 당근마켓이 없던 시절, 중고거래는 육아와 IT 전문 기기 등 특정 영역의 일부 이용자층에 집중된 시장이었습니다. 비대면 택배 거래가 대부분인 중고거래 시장에서 자칫 사기를 당할 위험이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한 시장이기도 했습니다.
당근마켓은 기존 중고거래 시장에 만연했던 문제들을 IT 기술로 해결하여 중고거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켰습니다. 당근마켓은 대부분의 중고거래 사기가 비대면 택배 거래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6km 반경에 거주하는 동네 이웃끼리 직접 만나 실물을 확인하고 거래하는 ‘직거래’ 서비스를 설계하며, 국내 최초 지역 기반 직거래 중고거래 시장을 열어냈습니다. 또한 거래후기, 매너온도 등 신뢰도를 지표화하는 기능을 구현하고 안전거래를 위한 이용자 참여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이용자들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건강한 중고거래 환경을 마련하는 데 힘을 기울여왔습니다. 이는 전국적으로 자원 재사용 열풍을 이끌었고,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 제고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Q. '중고거래는 당근마켓'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이용자들은 '지역 기반 커뮤니티'보다 '중고거래 플랫폼'이라고 오해하는 것 같아요. 정확하게 당근마켓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요?
A. 당근마켓의 주요 서비스는 거주 지역 GPS 인증을 기반으로 한 이웃 간 ‘중고거래’ 서비스와 이웃끼리 유용한 정보를 나누는 ‘동네생활’, 동네 소상공인과 주민을 연결하는 새로운 로컬 커머스 ‘내 근처’입니다. 이용자들은 이 세 가지 서비스를 기반으로 중고거래뿐만 아니라 피아노 레슨, 요리 교실 등 서로의 재능을 나누고 교류하며 전에 없던 연결의 가치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동네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지역 소상공인들과 주민들도 당근마켓을 통해 실시간으로 연결되며 로컬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Q. 일반적으로 성공한 스타트업은 4~5년 간 10배 성장이라는 공식이 있습니다. 당근마켓은 그 공식을 뛰어넘어 2018년 1월 서비스 전국 오픈 대비 약 36배의 성장을 기록했죠. 당근마켓의 성장속도가 어느 플랫폼과 견줄 수 없을 만큼 빨랐습니다. 왜 이토록 사랑받는 걸까요?
A. 당근마켓은 사람과 사이가 점점 멀어지는 언택트 시대에 IT기술을 기반으로 지역 공동체와 이웃의 정을 느끼게 해주는 유일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다른 중고거래 서비스와는 차별화되어있습니다.
‘동네’를 중심으로 중고거래를 활성화하며 자원 재사용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이웃 간의 나눔을 장려하는 등 지역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많은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근마켓은 단순히 중고 물품만을 사고파는 곳이 아닌 지역 정보와 소식을 나누고 지역민들이 소통하는 마을회관 역할을 해내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하는 하이퍼로컬 영역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였습니다. 현재는 동네 생활과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생활 밀착형 서비스이자 하나의 문화 코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Q. 당근마켓에서는 나눔을 포함하여 중고거래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인가요?
A. 대한민국 국민의 약 30%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당근마켓을 통해 자원 재사용에 동참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당근마켓에서 이웃 간의 중고거래 연결 건 수는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1억 5천만 건을 넘어섰는데요. 1년간 자원 재사용을 통한 자원 순환 효과는 5천 24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것과 같으며, 732만 톤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와도 같다고 합니다.
이웃 간 따뜻한 나눔 활동도 활발히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1년 동안 총 388만 건 이상의 나눔이 이어졌으며, 이는 지난 2020년 대비 82%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Q. 동네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하면 서 기억에 남는 나눔 사례가 있으셨을 것 같아요.
A. 당근마켓에서는 위급한 상황에 처해 수혈이 필요한 이웃에게 헌혈증을 기증하고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무료로 나누기도 하며, 겨울이 되면 이웃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포근한 겨울 이불과 전기매트, 양말 등의 방한 물품들을 나누는 등 훈훈한 사례를 아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확산 초기에 이웃들의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나눔하신 분들의 사례, 작년 11월 요소수 품귀현상이 이슈가 되었을 때 요소수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요소수를 나눔해주신 분들의 사례도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나눔 사례들은 이용자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저한테도 전해져서 그런지 하나하나 기억에 더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Q. 중고거래, 나눔을 통해 자원을 재사용함으로써 환경보호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중고거래 시장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A. 북미나 유럽에서는 이웃끼리 저렴하게 물건을 사고 파는 야드세일이나 플리마켓이 생활화되어 있을 만큼 지역 내 중고거래와 나눔 활동이 이미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자원 재사용에 대한 관심 증대와 함께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중고 거래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Q. 마지막으로 당근마켓의 가치 혹은 비전을 한줄로 요약한다면?
A. 동네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연결하고 해결하는 커뮤니티 ‘당근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