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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닛타임즈 Aug 03. 2022

[멸종위기동물] 4년 만에 나무를 뚫고 세상을 만나다

장수하늘소


▲ 장수하늘소  © 국립수목원


기사요약

1. 멸종위기종 '장수하늘소' 광릉숲에서 9년 연속 발견됐다.

2. 장수하늘소가 멸종위기종이 된 이유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참나무 숲이 사라지면서 서식지가 줄어든 탓이다.

3. 국립수목원은 장수하늘소 개체수 증가를 위해 인공사육된 암컷 개체들과의 짝짓기를 통한 개체수 증가에 힘쓰고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올해도 광릉숲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장수하늘소를 발견했다.  이번 발견을 포함해 총 9년 연속 발견됐으며, 이번에 발견한 장수하늘소는 수컷 2개체다. 하나는 구립수목원 비개방 지역의 고사목에서 우화했고, 다른 하나는 광릉숲 인근 점포의 불빛에 유인되어 날아온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국립수목원은 장수하늘소의 서식지 보존을 위해 야생에서 발견된 수컷 개체를 확보하고, 인공 사육한 암컷 개체들과의 짝짓기를 통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한 후 모두 광릉숲으로 방사될 예정이다.


장수하늘소는 하늘소과에 속하는 곤충이다. 동아시아에 서식하는 딱정벌레류 중에서도 가장 큰 종으로 그 길이가 110mm에 달한다. 몸 전체가 흑갈색이며, 등을 덮고 있는 금빛의 짧은 덜은 마찰에도 잘 벗겨질 정도로 약하다. 앞가슴 등판의 양 옆에 톱날처럼 돌기가 나와 잇고, 턱을 보고 암컷과 수컷을 구분할 수 있다. 수컷은 턱이 크고, 굵다. 또 길이가 길고 갈라져 있어 사슴뿔을 닮았다. 암컷은 수컷과 반대로 턱이 작다.


흔히 '검정고무신' 같은 60-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여름방학 곤충채집에서는 '장수하늘소'를 잡으러 가자는 장면이 등장할 정도로 당시 많은 개체수가 국내 산림에 서식했다. 과거에 장수하늘소는 해충으로 분류됐다. 장수하늘소의 유충이 신갈나무, 물푸레나무 등 큰 나무의 고사목 속을 파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단편적으로 보면 해충이라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한발짝 나아가 생각하면 다르다. 생태계에는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듯 하늘소류는 식물에 알을 낳고 줄기 속을 파먹으며 숲속 식물들의 밀도를 조절한다. 한마디로 말해, 식물이 너무 많아져 영양분을 고루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나무의 개체수를 조절한다는 뜻이다. 도태된 식물을 분해하고 거름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장수하늘소가 모습을 감추기 시작한 건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이며, 멸종되다시피 자취를 감춘 건 1990년대부터다. 국립수목원은 장수하늘소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이유로 '먹이 감소'를 꼽았다. 


하늘소 유충은 5~7년 동안나무를 갉아 먹으며 성충이 되어야 하는데,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국내 신갈나무, 서어나무 같은 참나무류의 거목이 부족해진 것이다. 장수하늘소는 추운 겨울, 짧은 여름이 특징인 냉대기후에서 서식하는 곤충인데, 한반도의 기온 상승으로 장수하늘소가 살 수 있는 숲의 면적이 점차 줄어들면서 멸종위기에 놓인 것이다.


현재 국립수목원은 장수하늘소의 서식지 내 보전을 위해 2017년부터 확보한 야생 개체들로부터 알을 받아 실내 대량사육기술을 발전시켜 왔으며, 나아가 생물학적 특성과 복원 연구를 수행 중이다.


장수하늘소 연구를 진행중인 김아영 연구사는 “광릉숲에서 매년 꾸준히 장수하늘소가 발견되는 것은 서식지 내 보전을 위한 그간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장수하늘소의 안정적인 개체군을 유지하여 향후 서식지 외 복원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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