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화장품 1세대 <드레싱테이블> 스토리
가끔 ‘다다익선’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무엇이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다. 많이 먹으면 건강하다는 생각이 완연했던 과거의 흔적이 우리를 망가트리고 있다. GMO 식품이 등장해 우리의 건강과 지구의 환경을 망치고 있다. 지구 한쪽에서는 굶주린 사람들이 식량란에 시달리는 반면, 넉넉한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음식을 허비하고 있다.
화장품도 비슷한 맥락이다. 좋은 피부를 갖겠다는 욕심에 정확한 성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좋다는 화장품 다 사서 바른다. 기자 스스로도 그랬다. 이제 막 ‘천연 비누·화장품’에 대해 알아보면서 그동안 피부와 환경에게 몹쓸짓한 나를 발견했다. 미세플라스틱, 실리콘 성분 등 화학성분이 잔뜩 들어간 제품 중에는 단시간 피부를 좋아보이게 할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노화를 일으키거나 재생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게 하는 것도 있다. 환경은 말할 것도 없다. 화학 성분이 우리 몸과 환경에 쌓이고 쌓여 악순환만 반복된다.
내가 지금에서야 알게된 사실을 이미 18년 전에 알았던 사람이 있다. 15년간 피부 상담과 개인 처방을 해온 천연화장품 전문가이자, 천연 비누·화장품 1세대 <드레싱테이블>의 김달영 대표다. <드레싱테이블>은 아름다움이 시작되는 화장대라는 뜻도 있지만, 음식을 드레싱하는 마음으로 먹을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이념과 손상된 피부를 치유하는 드레싱이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인간의 욕심으로 화장품에는 미세플라스틱, 합성계면활성제들이 분해되지 않아 우리의 몸을 오염시키고 있어요. 화학성분이 없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Q. 안녕하세요. 드레싱테이블과의 자리가 마련되어 기쁩니다.
A. <드레싱테이블>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하우의 대표 김달영입니다.
Q. <드레싱테이블>이 올해로 18주년을 맞았네요. 당시만 해도 천연비누나 천연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 같은데, 어떻게 이 길을 걷게 되셨나요?
A. 당시에 큰 아이가 아토피를 앓았어요. 그때 우리 가족이 좋은 제품을 사용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천연 비누와 천연 화장품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만든 천연 화장품으로 큰 아이의 아토피를 치료했고, 결국 이 길을 걷게 됐어요.
당시만 해도 천연제품을 다들 생소해했던 것 같아요. 기업에서 주관하는 환경보호 행사도 다니고, 일반인에게 왜 천연제품을 써야 하는지 열심히 강의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굳이 강의를 하지 않아도 많은 분이 찾고 계세요.
Q. 현재 아토피는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질병이지 않나요? 그때만 해도 그렇게 흔하지 않았나 봐요.
A. 제가 처음 천연비누를 시작하던 때만 해도 아토피는 흔한 질병이 아니었어요. 화학 제품 공부를 하면서 우리가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고, 피부에 좋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이대로 가다가는 아토피가 흔한 질병이 될 거라는 강사의 말도 들었어요. 당시만 해도 모두들 ‘설마’라고 생각했지만요.
18년이 지난 지금, 강사의 말처럼 아토피는 무척 흔한 질병이 됐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이 화학 제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고, 천연 비누와 천연 화장품에 대한 니즈도 강해졌죠. 그만큼 예전처럼 이름만 천연이 아닌 정말 천연스럽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 화학제품은 몸에 안좋을 수 있지만 환경에도 안 좋을 수 있나요?
A. 최근에 다시 걱정이 생겼습니다. 미세먼지와 오랫동안 사용한 화학 제품들이 우리 몸과 지구에 점점 축적되고 있거든요. 지구 환경은 급속도로 바뀌고 있고, 사람들은 각종 안과 이름 모를 병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숨쉬고 있는 이 공기조차 더이상 안심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요즘 내 아이들을 위해서, 미래세대를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자연으로 나가 운동하고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게 화학제품 덜 쓰기, 유기농 덜 쓰기, 나무심기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하고 싶습니다.
Q. ‘비누 내돈내산’은 아깝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꽤 계세요. 그만큼 비누에 대한 인식은 일반 화장품과 다르기 때문인 것 같고요. 소비자들이 천연비누를 보는 편견 때문에 초반에는 많이 힘드셨겠어요.
A. 천연비누 1세대라서 소비심리 변화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느꼈어요. 예전에는 합성계면활성제로 만든 세안제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천연 비누를 사서 쓴다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얼굴은 당연히 폼클렌저로 씻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요. 그러던 중 비누로 세안제를 바꾸기만해도 여드름성 피부가 좋아지고, 가려움증이 사라졌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점점 천연비누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초반에는 천연비누를 알리는 게 숙제였다면, 지금은 많은 분들이 천연비누를 사용하니, 지금보다 더 특별한 천연비누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요. 예전에는 천연비누를 하시는 분이 거의 없다보니 평범한 천연비누를 만들어도 좋다고 했는데, 지금은 제조업체나 공방이 많아져서 잘 만드는 건 기본이고, 특별함이 있어야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 같아요.
Q. 드레싱테이블이 가장 자랑하는 비누는 무엇인가요?
A. 드레싱테이블의 주력 제품은 프리미엄 비누와 산양유 비누예요. 프리미엄 비누는 살균소독 기능의 아로마가 들어가 있으면서 우유의 부드러움을 담았어요. 그래서 트러블피부는 보습까지 챙겨가며 씻을 수 있죠. 산양유 비누는 정말 순하게 만들어 아기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 좋아하세요.
Q. 앞으로 개발하고 싶은 비누가 있으신가요?
A. 여드름에 좀 더 특화된 비누를 만들고 싶어요. 여드름이 있는 고객들은 약산성 비누가 좋다고 알고 있지만, 생분해 되는 비누가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여드름에 좀 더 특색 있는 비누를 연구 중이에요.
Q. 천연 비누, 천연 화장품 시장의 미래는 어떤가요?
A. 사업을 시작했을 때만해도 천연 비누, 천연 화장품 시장은 정말 작았어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해 한해 커지는 걸 보면서 결코 내가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가 젊을 때는 모두가 건강하니까 피자나 라면을 많이 먹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소화기능이 약해져 점점 건강식인 슬로우푸드에 관심을 갖고 건강식품을 찾게 되죠. 우리 피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건강할 때는 피부에 광나는 화장품들만 찾지만 결국 그 화장품에 들어있는 플라스틱, 실리콘, 석유계 보습제가 피부호흡을 막아서 점점 건강한 천연화장품을 찾을 수 밖에 없어요. 환경이 오염되면서 어릴 때부터 피부 건강을 잃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아토피도, 여드름 피부도 마찬가지죠. 점점 천연 화장품의 니즈가 많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드레싱테이블을 한줄로 요약하면?
A. 자연과의 공존을 위해 화학성분을 멀리하는 것
천연 화장품·비누를 제조하는 곳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소형 공방이 천연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기도 하고, 개인이 직접 공방을 방문해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성분으로 천연 제품을 제작하기도 한다. 대형 코스메틱 브랜드들 역시 ‘천연’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다양한 라인의 제품을 개발하는 중이다. 이미 판매 중인 상품도 많다.
<드레싱테이블>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김달영 대표의 말처럼 공급량이 많아질수록 소비자들은 점점 더 똑똑해진다. 좋은 천연 화장품·비누의 경쟁력은 떨어진다. 이제부터는 특별함과 고품질, 좋은 성분 등 소비자들이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공급량이 많아질수록 소비자들이 더 똑똑해지는 건 당연하다. 내 피부에 사용하는 제품일수록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제작됐는지 등 따져봐야할 항목을 정하고 신중히 선택할테니 말이다. 비누시장의 성장은 곧 소비자, 즉 우리들의 성장을 뜻하는 건 아닐까?
※더 많은 환경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플래닛타임즈(클릭)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