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타 화이트북을 읽고
은둔을 생각하노라.
어느 한 부분이 아닌 남김 없는 어정쩡한 날들로 오십을 맞이하고 싶진 않았다. 이쯤 되면 말버릇이 되어버린 서른 살에는, 마흔 살에는 이제 또다시 돌아오는 마디가 단단한 탱목이 되어주길 바랐는데. 어째 이번에도 그른 것 같다는 슬픈 예감. 남모를 밤잠을 여러 날 설치고, 아침 내딛는 두발은 끝없는 절망감으로 권태와 무의미로 나를 주저앉혔다. 무엇인가 움켜쥐려 할수록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은. 모든 것을 멈추어야만 했다. 바로 지금 여기서.
불안과 고단함이 뒤섞여 며칠이 하루 같았다. 밥은 한 끼가 될 때도 네 끼가 될 때도 있었지만, 나의 강아지들이 규칙적으로 나를 일으켜 세웠다. 반응하지 않을 수 없는 낑낑은 하루 네 번 이상의 산책과 간식을 줘야 하는 나의 루틴을 만들어 주었다. 삶에 점같은 일상들이 나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비웃 듯. 나의 내면 속으로 깊고 고요하게. 순수하게. 열렬하게.
운명을 두려워 말라. 나는 운명에게 너희의 정신을 죽일 무기를 주지 않았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세네카 중
람타는 그저 알라고 말한다. 알아가고 허용하며 사는 법을 배우고 몸에게 친절을 베풀어 스스로의 신성을 유지하는 지혜로 영원히 살라고 말한다. 지혜는 세상을 떠날 때 가져가는 유일한 것임을 강조한다.
람타의 조언대로 숭고했던 비천한 모든 과거를 끌어안고 나의 꿈, 나의 욕망을 따라 모험을 시작해 보기로 한다. 나의 시간으로, 나의 방법으로 진정으로 혼자가 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