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26,2022
뜬 눈으로 지새우는 날, 칼로 베어내고 싶은 불안의 시간을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어둠에 숨어 지독하게 예민하여 섬세하여 모든 약한 것의 아픔을 하나하나 새기는 사람들을 떠올린다.
쟤는 좀 특이해, 사차원, 왜 저러나 몰라 정말, 우리랑은 좀 달라 하여간,
화살처럼 날아오는 말들을 벗어나 기어이 아파하며 멈추지 않고 수많은 위로를 건넸던 예술가들을 생각한다. 동공이 확장되고 입이 벌어진다. 환희와 슬픔이 공존한다. 어느새 마음을 열고 움직이게 하고 ‘사랑’이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남긴다.
허망하고 치를 떨게 하는 죽음을 마주할 때마다 이들이 사무치게 그립다. 당장. 나를 포함한 전 인류가 멸망해 버렸으면 좋겠다고 분노하다가도 그들을 떠올리면 너무 창피하다. 그들이라면 또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사람들 마다 안에 있는 반짝이는 현명함과 부드러움과 다정함을 결국엔 사랑을 깨워내 앞에 꺼내어 볼 수 있게 하겠지.
너무나 무력한 나는 게으른 나는 그들이 꺼낼 수 있게 해 준 사랑으로 그저 그리워한다. 이 나태하지만 간절한 나의 그리움이 다른 이들에게도 전염되기를, 그리하여 내가 전하지 못하는 마음을 그들로 하여금 다시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떠나간 모든 당신을 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