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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24.2023

by 한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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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꽤 오랜 병마와의 싸움. 그 종지부에는 ‘그림’이 있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깊이에의 강요’를 끝없이 갈망하듯.

끝없이 가볍고 얕아지고 싶었다.

누구도 강요한 적 없는 흰 종이 안에서 가장 자유롭고 싶은 것은 나 자신이기에, 얕음과 가벼움을 향한 나의 열망은 집착에 가깝다.

아직 진행 중인 가벼움에 대한 강박은, 글쎄. 아직 끝을 보지 못해 모르겠다.

다만 무엇인가를 열망하거나 욕망하는 것이 삶의 활력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엉망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나의 ‘가벼움의 강요’는 어디에서 멈추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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