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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7.2023

by 한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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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하는 일을 하는 것에 집착하는 이유는 노는 것이 너무 좋아서였다. (노는 게 제일 좋아~)

열심히 일했으니 이 정도는 놀아도 괜찮다는 스스로를 납득시킬 만한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놀 수 있고 일하지 않는 나를 가만두지 못하는 나. 의 강박은 사실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노는 것이 너무 좋아서였다.

눈 뜨면 또 무슨 재미있는 것들을 하나, 나가 노는 것이 일이었던 아이는 무엇으로 이렇게 되었을까. 언제부터 유희가 죄책감을 동반하였는가. 시작도 알 수 없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무엇에 몰두한 적이 언제였지, 일각이 피부에 와 하나씩 꽂히는데도 어느새 붉은 꽃 덩이들 떨어지는 줄 몰랐다. 하루하루가 각인되듯 지나가도 새파래진 잎 틈을 볼 새 없다.

남은 유월은 지칠 줄 모르고 피고 지는 꽃들처럼 사랑으로 가득 찬, 그리하여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에 몰두하고 싶다. 보상이 아니라 진짜로 즐거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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