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오브솔라스>의 숨겨진 이야기

3. 석유와 물

by 발길 가는대로

화면은 런던으로 이동하고 M이 아파트의 베란다에서 밖의 경치를 구경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런던의 심장부에 속하는 페딩턴 지역에 있는 주상복합 단지형 아파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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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는 상가가 조성되어 있고 내부에는 정원도 있어 아파트 이름을 The Water Gardens라고 부른다. 아래 캡처 사진은 아파트 가격이 궁금하여 알아본 결과이다. 87평방미터 거실과 방 2 욕실 2 가격이 87만 파운드이다. 한화로 17억 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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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지폐는 슬레이트라는 이름의 계좌로 송금되었고 본드는 슬레이트를 추적하기 위해 아이티로 간다. 나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기 때문에 위치를 알아보았다. 카리브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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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는 지구상에서 최빈국 중의 하나이다. 위의 지도에서 보면 섬의 우측 2/3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도미니카 공화국이고 나머지 1/3이 프랑스어 권의 아이티가 차지하고 있다.


자신을 죽이려고 하던 슬레이트는 환경 운동가로 위장하고 있는 악당 도미닉 그린(Dominic Greene)이 보낸 히트맨이었다.


본드는 위기에 빠진 여자 카밀(Camille Montes)의 뒤를 쫓다가 도미닉 그린의 정체가 볼리비아의 망명 장군 (쿠데타를 기도하고 있다) 메드라노를 도와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목적 달성을 위해 토지 구매를 시도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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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그린의 정체를 파악한 본드는 메드라노 장군에게 (자청해서?) 끌려가는 카밀을 구해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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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의 수도이자 항구 도시인 포르토 프랭스의 촬영지는 아이티에서 촬영한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서 카리브해와 접하고 있는 도시 콜론(Colon)의 부둣가이다.


본드걸 카밀 몬테스(Camille Montes) 역의 배우는 올가 코스티안티니브나 쿠릴렌코(Olga Kostyantynivna Kurylenko, 1979년생)이다. 우크라이나계 프랑스의 배우이자 모델이다. 모델 경력 10년이 지나고 2006년부터 연기자의 길로 진로를 바꾸었다.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면 그녀가 <퀀텀 오브 솔라스>에 출연하자 러시아의 정치인 세르게이 말린코비치는 그녀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소련은 당신에게 무료 교육과 무료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당신이 도덕적인 배신 행위를 저지르고 본드걸이 될 줄은 몰랐다. 본드는 영화 속에서 수백 명의 러시아인과 다른 사회주의 국가의 선량한 시민들을 죽인 사람이다."


2001년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한 그녀는 현재 영국의 배우와 결혼하여 런던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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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그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자 M은 미국 CIA의 남미 담당 국장 그레고리 빔에게 전화를 걸지만 빔이 타고 있는 비행기에는 ‘카지노 로얄’에서 본드를 도왔던 CIA 요원 펠릭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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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가 쫓고 있던 도미닉 그린 역시 이 비행기에 합류한다. (도미닉은 CIA와 내통하고 있었던 것이다) 비행기의 목적지는 오스트리아 브레겐츠(Bregenz)이다.


빔 국장과 도미닉 그린은 같은 목적을 갖고 있다. 메드라노 장군의 쿠데타를 도와주는(묵인하는) 대신 미국은 볼리비아의 석유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도미닉 그린은 빔에게 자신을 쫓고 있는 본드의 정체를 들은 후 본드를 제거해 달라고 부탁한다.


비행기는 브레겐츠에 도착하고 이곳의 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오페라 토스카 공연은 바로 비밀 조직 퀀텀의 회의장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관객 중에 화이트의 모습도 보인다)


한편 본드는 그린을 추적하다가 퀀텀의 멤버 중 한 사람인 영국 총리 보좌관의 경호원 한 명을 옥상에서 떨어뜨리는데 그는 하필 도망치던 그린의 차에 떨어져 죽음을 맞게 된다.


그의 죽음에 책임을 지게 된 본드는 M에 의해 여권과 신용카드를 취소당하게 된다. 입장이 난처해진 본드는 보트를 타고 이탈리아 탈라몬(Talamone)으로 간다.


브라겐츠는 오스트리아 서쪽 끝머리에 있는 보덴 호(Bodensee)를 사이에 두고 북쪽은 독일, 서쪽은 스위스와 맞대고 있는 자그마한 도시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다시피 호수를 끼고 있는 오페라 공연장(Festspielhaus Bregenz)은 세계에서 가장 큰 수상 무대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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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장면은 2008년 4월 실제로 이곳에서 공연되고 있던 토스카 공연 중에 허가를 받아 촬영된 영상이다. 관객들 중에는 각국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과 함께 미스터 화이트의 모습도 2번이나 보여준다.


본드가 이탈리아 탈라몬에 온 이유는 이곳에 은거하고 있던 옛 친구 매티스를 만나러 온 것이었다. 매티스는 <카지노 로얄>에서 르쉬프와 연루된 배신자일지도 모른다는 혐의를 받았으나 곧 무혐의 처분을 받고 은퇴한 상태였다.


매티스의 집은 Torre di Talamonaccio이다. 아래 지도에서 보다시피 이탈리아 서부 해안가의 조그만 마을 끝머리에 중세식 탑이 있는 작은 성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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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통으로 임대할 경우 방이 11개 있으니 20명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가격과 임대 조건은 시즌에 따라 다르다. 궁금하면 근사하게 만들어진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된다. 실내는 16세기 때 사용하던 가구들을 볼 수 있다.

https://www.torreditalamonaccio.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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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나오는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의 모습은 실제 라파즈에서 촬영한 것이 아니라 전부 파나마 시티에서 촬영했다. 본드는 자신을 데려가기 위해 파견 나온 MI6 직원 필즈가 예약했던 호텔을 거부하고 고급스러운 호텔로 옮긴다. 하지만 이 촬영지는 호텔이 아니다.


파나마 시티 해안 끝머리에 있는 이곳은 사실 정부 소유 건물인 국립문화연구소이다. 물론 호텔의 방은 따로 촬영했다. 구글맵의 스트리트뷰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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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미닉 그린이 ‘그린 플래닛’이라는 파티를 여는 장소 역시 파나마의 오래된 클럽 Old Union Club에서 촬영했다. 하지만 현재 모습은 아래 사진과 같이 망가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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