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 2>의 숨겨진 이야기

1. 회상

by 발길 가는대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냉혹해지고 잔인해져야만 하는 두 아버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바로 비토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마이클의 현재 이야기가 교차된다.


비토 꼴레오네의 젊은 시절 이야기는 비토의 가족이 시칠리아의 마피아 돈 치치오에게 거역했다가 풍비박산이 나는 1901년부터 비토가 미국에서 성공하여 시칠리아로 돌아와 돈 치치오에게 복수를 하는 1923년까지,


마이클 꼴레오네의 이야기는 마이클이 네바다 라스베이거스로 이주한 후 쿠바 카지노 사업에 진출하게 되는 1958년부터 동업자이자 그를 배신한 하이먼 로스가 공항에서 살해당하는 1960년까지의 이야기이다.


1901년, 10살 된 꼬마 비토는 아버지 Antonio Andolini가 마을의 마피아 두목 돈 치치오(Don Ciccio)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살해당하고, 그의 형 파울로(Paolo)가 복수를 꿈꾸며 숲 속으로 사라지자 비토가 엄마와 함께 장례를 치른다. 장례식 도중에 총소리가 들려오고 동네 사람이 파올로가 죽었다고 알려준다.

부친의 장례식.jpg

그의 엄마 역시 자신을 살리고 희생당하자 비토는 친척들의 도움으로 당나귀 등에 실린 바구니에 몸을 숨기고 미국으로 가는 이민자들에 섞여 뉴욕에 도착한다. 입국 심사대에서 그의 성은 본의 아니게 마을 이름인 꼴레오네로 바뀌게 된다.

엄마와 함께.jpg
입국.jpg

영화에서 이민자들이 입국하는 장면은 아래의 당시 사진을 보면 얼마나 고증에 철저했는지 알 수 있다.

입국 심사대.jpg

입국 심사대에서 천연두 의심 환자가 되어 엘리스 섬에 3개월간 격리된다. 이때 격리 감옥에 있던 비토가 창가에 앉아 혼자서 중얼거리듯이 부르는 노래는 시칠리아 민요 '루 시카르도(Lu Sciccareddu)'이다. 영어 제목은 '당나귀(The donkey)

감옥의 비토.jpg

영화에서는 첫 구절만 들린다. 가사는 "Avia'nuciccared du maveru spuitu miammazzaru, poverus cecuumiu..." (저는 정말 귀여운 당나귀 한 마리를 키웠습니다. 내 불쌍한 당나귀야, 그들이 죽여버렸지...) 가난한 시칠리아 농부의 삶이 묻어있는 음악이다.



비토의 어린 시절 역을 맡은 배우 Oreste Baldini는 당시 12살의 밀라노 출신 이탈리아 배우이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다양한 방면 - 영화계는 물론 조각가,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1900년 초 시칠리아 사람들이 미국 이민을 하게 되는 계기는 1861년 이탈리아 통일 이후 새로 수립된 정부에서 부과하는 높은 세금, 지주들의 착취 심화 등의 상황에서 병충해로 인한 농작 실패 등이 겹치면서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기회의 땅으로 여겨진 미국으로 이민을 갔던 것이다.


이탈리아인들은 다른 유럽인들보다 시기적으로 약간 늦게 미국으로 이민을 오기 시작했다. 따라서 영국, 독일, 프랑스, 아일랜드 이민자들에 비해 이탈리아 남부의 하층 계층의 농민들이 이주한만큼 대부분 거친 일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학력이나 자본을 필요로 하는 사무직 혹은 금융업에 종사하기보다 스포츠, 연예계 등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카고의 유명한 마피아 알 카포네도 이탈리아계인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대부> 시리즈의 제작자이자 감독인 프란시스 코플라뿐만 아니라 영화에 출연하는 알 파치노, 로보트 드니로, 프랭크 시나트라 등도 모두 이탈리아계이다. 이들 외에도 3부 시리즈 전체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84%가 이탈리아 남부와 시칠리아 출신이다.


영화에서 돈 치치오의 집을 촬영한 곳은 구글맵에 Castello degli schiavi 이름만 쳐도 나온다. 원래는 좌표 없이 찾을 수 없는 곳이었다.



작가의 이전글<대부 1>의 숨겨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