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청문회
1959년 워싱턴 D.C. 윌리 치치와 마이클의 의회 청문회가 개최된다. 윌리 치치는 마이클이 당부한 대로 로사토 형제와 화해하러 갔다가 판탄젤리는 죽고 자신은 총상을 입고 자동차에 치어 체포되었던 것이다.
미국의 의회 청문회는 입법, 감독, 조사, 확인, 비준, 현장 청문회가 있다. 마이클은 조사 청문회에 불려 간 것이다. 1792년 이래 미 연방 정부는 대부분 공개적으로 청문회를 개최하여 조사한 후 만약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입법으로 이어진다.
마리오 푸조가 <대부>를 쓸 때 비토 꼴레오네의 존재를 누구를 모델로 했는지는 특정할 수가 없다. 대략 추측하면 당시 존재했던 여러 마피아 보스들의 특징을 조합한 것으로 판단된다.
마이클에 대한 청문회가 시칠리아에서 데리고 온 판탄젤리의 형 빈센조의 등장과 함께 판탄젤리는 자신의 증언을 뒤집고 횡설수설하자 마이클의 무죄가 선언된다.
마이클의 일행이 환호성을 터뜨리고 자리에서 일어난 톰이 빈센조에게 귀속말을 속삭인다. 이 부분은 한글 자막에 없는 부분이다.
“La onore de la famiglia sta posto. Sta posto.”의 한글 해석은 “패밀리의 명예는 훼손되지 않았습니다”이다. 특히 ‘훼손되지 않았다’를 두 번 말하며 강조하는데 이는 시칠리아 마피아의 절대적인 규칙 ‘침묵’ 즉, 오메르타(Omerta)를 지켜 판탄젤리 패밀리의 명예가 지켜졌다는 의미이다.
시칠리아 사람들의 '오메르타'는 스페인 정복 시절인 16세기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시칠리아 출신의 미국 마피아 세계는 개인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합법적인 당국의 도움을 구하는 것은 시칠리아인 답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
만약 자신의 행위가 정당할 경우 이는 복수를 통해 해결해야만 한다. 이는 또 시칠리아의 속담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100년을 산다'라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판탄젤리의 형 빈센조가 마이클과 함께 있다는 것은 판탄젤리를 죽이려고 한 사람이 마이클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침묵을 지켜 마이클을 보호하고 패밀리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청문회를 마치고 호텔(워싱턴 호텔, 백악관과 아주 가까운 최고급 호텔)로 돌아온 마이클은 케이가 자신의 아이를 고의로 유산시켰다는 것과 자신을 떠나겠다는 말을 듣고 분노가 북받쳐 주저 없이 케이의 뺨을 후려친다.
톰으로부터 케이의 유산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도 마이클의 반응은 "아들이었나?"였다. 마이클에게 아들은 패밀리를 유지하기 위한 조직 권력의 영속성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었다.
마이클은 조직의 수장으로 또 가족의 가장으로서 살인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범죄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것을 보고 케이가 떠나자 결국 그는 가족의 해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한다.
판탄젤리가 갇혀있는 감옥은 California Institution for Men이라는 캘리포니아 남성 전용 주립 교도소에서 촬영했다.
비토 꼴레오네의 실제 모델이 누구인지는 특정하기가 애매하다. 이에 대한 언급할 자격이 있는 원작자 마리오 푸조 역시 애매한 답을 내어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캐릭터의 성격, 지혜, 명언 등은 자신의 어머니 마리아 르 콘티 푸조(Maria Le Conti Puzo)에게서 가장 크게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거절할 수 없는 제안(an offer he can't refuse)' 같은 명언도 어머니에게서 들었던 말이다.
그렇다면 결국 당시 존재했던 여러 마피아 보스들 중에서 복합적으로 탄생한 것 같다.
1. 프랭크 코스텔로(Frank Costello)는 '지하세계의 총독'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폭력보다 협상을 중요시하고 또 매우 전략적이고 정치인들과 매우 외교적인 관계를 갖고 마약 거래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2. 카를로 감비노(Carlo Gambino)의 경우 어린 시절 시칠리아에서 밀항하고 매우 영리하여 자신의 무자비함을 숨기는 차분한 언행을 유지했다. 가족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했으며 당시의 조직 보스로서는 드물게 집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3. 조 프로파시(Joe Profaci)는 올리버 오일 사업을 운영하고 이를 불법적으로 유통하는 조직을 갖고 있었다.
4. 조 보난노(Joe Bonanno)는 무엇보다 자신의 명예를 중시하는 삶을 살았다. 그야말로 전통적인 "Man of Honor"로 알려졌다.
마이클 꼴레오네라는 캐릭터 역시 여러 인물들의 복합적인 요소가 모두 있지만 특히 유사한 특징을 가 사람은 "조 바나나(Joe Bananas)"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조셉 보난노(Joseph Bonanno)의 아들 살바토레 보난노(Salvatore Bonanno)이다. 그 이유는
1. 마이클처럼 빌의 아버지 조셉도 처음에는 아들이 '패밀리 비즈니스'에 참여하지 않기를 희망했다. 따라서 빌은 로스쿨에 진학하고 결국에는 패밀리의 Consigliere가 되었다.
2. 조셉은 빌이 자신의 후계자가 되기를 희망했지만 이로 인해 '바나나 전쟁(Banana War)'으로 알려진 내부 조직 간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전쟁이 끝난 후 조셉과 빌은 애리조나로 은퇴하여 합법적인 사업체를 운영했다.
하지만 이외에도 살인 혐의를 피하기 위해 시칠리아로 피신했던 비토 제노베즈(Vito Genovese's)와 같은 사건도 참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