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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마약 구매? 흔적이 없다 믿는 순간부터 실수

by 이동간
심플하고 강렬한 카드뉴스 (14).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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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면 안 걸릴 줄 알았는데요…" 이 말, 요즘 참 자주 듣습니다. 실제로 마약 구매를 디지털 화폐로 시도한 이들이 저에게 가장 먼저 꺼내는 말이기도 하지요. 누가 알려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크웹이니, 가상화폐 익명성이니 하는 그럴듯한 소문들 말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수사기관은 그런 ‘믿음’이 만들어낸 허점을 아주 정밀하게 노린다는 점입니다.


기술의 발달이 단순히 거래를 돕는 데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 추적하고 증거를 확보하는 쪽에서도 훨씬 앞서 있다는 걸 왜 자꾸 간과하는 걸까요? 아마도 “걸리겠어?” 하는 그 방심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이 방심, 대가는 꽤 큽니다. 특히 마약 구매는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형사처벌’로 직결되는 중대한 범죄입니다. 문제는, 걸리고 나서야 이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는다는 데 있습니다.


비트코인으로 마약을 샀다는 사실, 지워지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상화폐는 익명이라던데요?"라고 말합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오해입니다. 하지만 그 말, 절반만 맞습니다. 익명으로 보이긴 하죠. 다만 ‘완전히 숨길 수 있는 구조’는 아니라는 게 핵심입니다.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 내역이 공개된 장부입니다. 누구나 볼 수 있고, 언제나 열람 가능하죠. 물론 ‘지갑 주소’만 보이니까 그게 누구인지 단번에 알 수는 없지만, 수사기관은 다릅니다.


관련 IP 추적, 출금경로, 환전 흐름 등을 복합적으로 분석하면 결국 끝은 나옵니다. 그래서 수사기관은 최근 마약 사건에서 이 비트코인 거래 흐름을 주요한 단서로 삼는 겁니다. 디지털 흔적은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괜찮아 보여도 수 개월 후, 수사망이 닿는 순간 문제가 터질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제가 주장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비트코인으로 마약을 구매했더라도, 처벌을 피할 수 있는 길은 법적 대응 방식에 달려 있다는 점입니다. 이 주장이 왜 중요한지 설명드리죠. 실수로 거래했든, 단순 호기심에서였든, ‘초범’이든 ‘상습’이든, 법은 그 배경과 정황을 매우 중요하게 판단합니다. 단순히 ‘샀다’는 사실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떤 경위로 이뤄졌고 어떤 태도로 임했느냐에 따라 처벌 수위가 현저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컨대, 제가 다뤘던 사건 중 하나는 비트코인을 통해 마약을 구매했다가 적발된 의뢰인의 이야기였는데요. 거래의 정확한 흐름을 디지털 포렌식으로 되짚고, 해당 구매가 실제 투약으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증명하며, 선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주장한 결과 기소유예 처분을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말씀을 꼭 드립니다. “이미 들킨 이상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일 수 있습니다.


초기에 대처를 잘못하면, 이후에는 기회조차 사라집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적발은 되었고, 경찰 조사는 시작됐는데… 아무 준비 없이 “제가 실수했습니다”라고 말해버리는 경우. 이런 순간, 저는 안타깝다는 말조차 아깝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초기 진술이 모든 것의 뼈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 번 흘러나간 말은 조사 기록이 되고, 수사관의 해석을 타고 법정에 올라가면, 그때는 되돌리기가 정말 어렵거든요.


그럼 여기서 질문 하나 해보겠습니다. 수사기관이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확보하고, 그것이 마약 구매와 연결됐다고 확신하면 어떻게 될까요? 단순 구매도 공급 혐의로 번질 수 있습니다. 구매자가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눈 흔적이 있다면 ‘공모관계’로 판단될 여지도 있습니다. 사안이 점점 커지는 거죠.


이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대응은, ‘정확한 증거 분석’과 ‘법리적 전략 수립’입니다. 변호인 없이 혼자 대응하려 하다 보면, 경찰이 쥐고 있는 디지털 증거가 어떻게 해석될지 알 수 없습니다. 마약류관리법 위반은 일반 형사 사건보다 훨씬 더 보수적으로 다뤄지는 경향이 강합니다. 특히 사회적으로 마약 사건이 큰 문제로 부각되면서, 실형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저는 그래서 사건 초기부터 대응해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일이 커지고 나면 변호인의 역할이 축소될 수밖에 없거든요. 지금의 방심이 몇 년 후 교도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절대 가볍게 생각하셔서는 안 됩니다.


마무리


비트코인은 안전하다고 믿고 거래했을 수 있습니다. ‘남들도 다 한다는데’, ‘IP 추적도 안 된다던데’, ‘현금처럼 익명이라던데’… 수많은 소문이 있고, 그런 말들을 믿고 움직였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냉정합니다. 수사기관은 그런 논리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거래가 있었는지, 그 거래가 마약류와 연결됐는지, 그 정황이 얼마나 구체적인지, 그리고 피의자의 태도와 진술이 어떤 흐름을 만들고 있는지, 이런 요소들이 전체 사건의 무게를 결정합니다.


제가 변호사로서 해드릴 수 있는 건, 바로 이 ‘흐름’을 반전시키는 일입니다. 비트코인으로 마약을 구매했다는 사실이 있다면, 지금이 그 사실을 법적으로 정리할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절대 스스로 판단하지 마시고, 꼭 전문가와 함께 사건을 다뤄야 합니다. 지금 연락 주십시오. 막아야 할 때, 아직 기회는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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