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경찰조사 연락 받았다면, 혼자 가지 마세요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마약 관련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당황합니다. “나는 마약과 무관한데 왜 나에게?” “출석만 하면 금방 끝나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죠. 하지만 이 첫 대응이 사건의 성격을 바꾸고, 결과를 뒤흔든다는 사실은 잘 모릅니다.
실제로 ‘마약 경찰조사’라는 단어를 검색하신 분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불안이 자리 잡고 있을 겁니다. 직접 투약한 적이 없더라도, 혹은 주변 지인이 마약 혐의를 받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내가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는 전제 아래 연락이 온 것이라면, 단순히 넘길 수는 없습니다. 조사라는 말이 너무 가볍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마약 사건에서는 ‘조사’가 곧 ‘기소’로 연결되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일까요? 경찰은 의심이 있으니까 부르는 것이고, 의심은 혐의로 바뀌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조사의 흐름은 당신이 만드는 게 아닙니다
마약 사건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바로 “나는 무관하니까 솔직히 말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입니다. 대부분의 초심자는 여기서 실수합니다. 진술을 잘못하면 어떻게 되느냐고요? 전혀 의도치 않은 범죄의 공범이 되거나, 단순 참고인이 피의자로 전환되는 건 순식간입니다. 경찰은 진술을 받아내는 데 매우 익숙합니다. 하나의 문장을 반복해서 물어보고, 단어 하나를 바꾸어 반응을 유도합니다. 그 과정에서 앞뒤 말이 조금만 달라지면, “거짓 진술”이라는 오명이 씌워지기도 하죠. 왜 그런 방식으로 조사하느냐? 경찰 입장에선 마약 사건은 단순히 한 명의 피의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연결고리를 밝히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혼자서는 어떻게든 잘 방어할 수 있을까요? 거의 불가능합니다. 특히 마약 사건의 특성상, ‘은어’, ‘투약 방식’, ‘유통 구조’ 등에 대해 평소 알지 못했던 정보들이 질문으로 튀어나오는데요, 거기서 말을 잘못 섞으면 '알고 있었다'는 전제가 붙습니다. 결국 애초엔 없던 혐의까지 더해질 수 있죠. 이쯤 되면, 왜 마약 경찰조사에 반드시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한지 감이 오시지요?
변호사의 조력 없이 대응하면, 실수가 아니라 결과가 됩니다
경찰조사를 받는 모든 상황에서 변호사가 필요하다고 말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마약 사건은 예외입니다. 왜냐하면, 이 사건은 진술 하나로 ‘범죄자’가 되거나, ‘억울한 피해자’가 되는 경계가 지나치게 얇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다뤄온 수많은 사건을 통해 분명히 느끼는 건, 마약 사건에서는 변호사의 초기 대응이 ‘사건의 방향’을 사실상 정한다는 점입니다. 단적인 예를 들어볼까요? 어떤 의뢰인은 단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는데, 혼자 대응하다가 진술 실수로 알선 혐의까지 덮어쓰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저와 함께 추가 진술 전략을 세우고, 관련 자료를 정리해 제출한 끝에 불송치 결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례는 매우 많습니다. 변호사가 있다고 해서 경찰이 갑자기 우호적으로 바뀌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불필요한 말실수를 줄이고, 수사의 방향이 확대되는 것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어떤 질문에는 답해야 하고, 어떤 말은 끝까지 하지 말아야 하는지, 그 기준이 분명해야 결과가 달라집니다. 특히 수사기관의 ‘심리적 압박’이 들어올 때, 혼자선 방어할 수 없습니다. 괜히 겁을 주는 게 아니라, 저는 이미 그런 장면을 수십 번, 수백 번 지켜본 사람입니다.
지금의 한마디가, 몇 년 뒤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 출석 요청을 받은 상황이시라면, 혼자 가지 마십시오. 경찰은 그냥 궁금해서 부르지 않습니다. 출석 전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 있고, 조사 중 반드시 지켜야 할 기준도 있습니다. 마약 사건에서의 경찰조사는 단순한 참고용 질문이 아닙니다. 말 한마디에 혐의가 더해질 수도 있고, 잘못된 방향으로 꼬이면 실형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 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이 사건을 많이 경험한 변호사뿐입니다. 절박한 상황일수록 조용히, 빠르게 움직이십시오. 상황은 더 늦기 전에, 바로 지금 바꿀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