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대마. 평소 듣지도 보지도 않았던 단어가 어느 날 현실로 다가왔을 때, 대부분은 그 심각성을 잘 체감하지 못합니다. ‘근처에만 있었는데’, ‘직접 한 건 아닌데’, ‘검사해보면 아무것도 안 나올 텐데’라며 가볍게 넘기기도 하죠. 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공통된 패턴이 시작됩니다. 경찰의 출석 요구, 정밀검사 통보, 수사 서류에 찍힌 이름. 그리고 그제서야 상황의 무게를 실감하게 됩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이미 누군가가 검사를 앞두고 있거나, 채취된 소변이나 모발의 분석 결과를 기다리는 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순히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가 궁금한 게 아닙니다. 그 결과가 나왔을 때, 그게 어떤 수순으로 이어질지 감이 안 오니 불안한 겁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검사보다, 그 앞과 뒤를 대비하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정밀검사는 그냥 기다리는 시간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소변에서 음성이면 끝난 거 아닌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닙니다. 정밀검사는 단순히 결과를 확인하는 절차가 아니라, 수사의 다음 단계를 결정짓는 도구입니다. 즉, 아무 일도 없어 보이는 그 ‘검사 대기 시간’ 동안, 사건은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합성대마의 경우 성분이 매우 다양하고, 빠르게 체내에서 사라지며, 종류에 따라 검출 방법도 달라집니다. 같은 상황이어도 어떤 검사 키트를 쓰느냐에 따라 검출 여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느냐, 검출되었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사용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검출 사실 하나만으로 ‘사용했다’는 전제로 수사가 시작됩니다. 이때부터 말 한마디, 태도 하나까지 모든 것이 ‘사용 여부’를 뒷받침하는 증거처럼 취급됩니다.
여기서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안 했으면 그냥 그렇게 말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이론상으론 그렇죠. 그런데 진술이란 건 단순한 사실 전달이 아니라, 질문의 뉘앙스와 본인의 긴장도, 답변의 일관성, 심지어 표정과 억양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초반 대응에서 모호하게 진술하거나 애매한 표현을 쓰게 되면, 나중에는 그게 회피로 해석되고 돌이킬 수 없는 불리한 정황이 됩니다.
그래서 방어 없이 정밀검사를 기다리는 건, 말 그대로 무장 해제한 채로 전투를 기다리는 것과 같습니다. 결과가 문제가 아니라, 그 결과를 누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결과보다 먼저 움직여야 흐름을 바꿀 수 있습니다
합성대마 관련 검색을 하는 분들은 사실 ‘결과가 궁금한 게 아니라, 그 이후가 무서운 것’입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모발에서 얼마나 나올까요?”, “얼마나 지나면 빠지나요?”, “양성 나올 확률은요?” 이 모든 질문의 이면엔 이런 마음이 깔려 있습니다. ‘혹시라도 양성이 나왔을 때, 어떻게든 벗어날 수 있을까?’
여기서 핵심은 이겁니다. 결과가 나오고 나서 대응하려고 하면 늦습니다. 이미 수사는 결과 중심으로 재단되기 시작했고, 그다음 질문은 “왜 했냐?”, “누구랑 했냐?”, “어떻게 구했냐?”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주장은 명확합니다. 정밀검사 결과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전에 무엇을 했느냐입니다.
실제 사건 하나를 말씀드리죠. 클럽에서 대마 연기와 함께 단속된 20대 남성. 그는 단순 동행 조사라고 생각해 별다른 대응 없이 정밀검사를 받았습니다. 며칠 뒤, 모발에서 미량 검출. 그제서야 저를 찾아왔고, 제가 본 건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그 장소에 단순히 있었을 뿐이라는 점. 둘째, 해당 성분이 간접흡입 또는 이전 노출 가능성이 있다는 정황. 이를 기반으로 의학적 의견서와 객관적 자료를 보강했고, 결과는 ‘혐의없음’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겁니다. 그 불안과 압박, 조사실에서의 심리적 소모는 돌이킬 수 없다는 겁니다. 만약 정밀검사 전에 변호사가 대응했더라면, 애초에 수사의 방향 자체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관건은 타이밍입니다. 결과를 받아놓고 해석하려 하지 말고, 결과가 나오기 전에 미리 내 이야기를 구성해둬야 합니다. 그래야 유리한 입장에서 이 흐름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그 작업은, 수사와 검사 구조를 모두 꿰뚫고 있는 변호사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가장 위험한 건 ‘아직 괜찮겠지’라는 생각입니다
경찰이 연락했다는 건, 이미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합성대마는 일반 대마와 다릅니다. 성분도, 수사 방식도, 재판의 판단 기준도 훨씬 복잡합니다. 더더욱 혼자서 판단하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막연히 ‘지켜보다가 대응하자’는 태도는, 수사 상황에선 오히려 형량을 키우는 원인이 됩니다. 초기 대응이 사건 전체를 좌우한다는 건, 제가 수많은 사건을 통해 반복해서 확인해온 사실입니다. 고민하고 계신다면, 지금이 움직일 때입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연락 주십시오. 판단은 빠를수록 정확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