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거울 앞에서 “조금만 더 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 욕심이 어느새 압박이 되고, 인터넷이나 SNS를 뒤지다 보면 ‘빠른 체중 감량 약’, ‘연예인 다이어트 약’ 같은 광고가 끝없이 뜨죠.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습니다. “한 번만 써보고 말아야지.” 하지만 이 선택이 법정에서 다뤄질 만큼의 중대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대부분 미처 몰랐을 겁니다.
요즘 흔히 ‘다이어트마약’이라 불리는 약물은 사실상 향정신성의약품입니다. 이름만 ‘식욕억제제’일 뿐, 법적으로는 마약류에 속하죠. 문제는, 이 약을 구매하거나 지인에게 전달한 행위 자체가 **‘불법 거래’ 또는 ‘판매 목적의 유통’**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겁니다. 단순히 체중 감량을 원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피의자’가 되어 있죠.
이 글은 그 현실을 정확히 짚고, 그 안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Q1. 다이어트약을 샀을 뿐인데, 왜 마약 범죄가 되나요?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그냥 살 빼려고 산 건데요, 마약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하지만 법은 그렇게 봐주지 않습니다.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일정 용량 이상 복용하거나, 처방 없이 구입하면 마약류 불법 취급으로 간주됩니다. 이 약물들은 암페타민계열로, 뇌를 자극해 각성과 식욕 억제 효과를 내는데, 이게 바로 마약류 관리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단순히 ‘살 빼는 약’이 아니라, ‘신경계에 작용하는 중독성 약물’이기 때문이죠.
“그래도 의료 목적으로 썼는데요?”라는 반문도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처방 없이 구매했다면 이미 불법입니다. 더 나아가, 주변 사람에게 “이거 효과 좋아” 하며 나눠준 것만으로도 **‘판매 또는 공급 행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오해가 많습니다.
돈을 받지 않았어도
단 한 번만 줬더라도
친구 사이의 호의였다 하더라도
법적으로는 유통의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첫 번째 주장은 명확합니다.
“목적이 선하다고 해서 행위가 정당화되진 않는다.”
법원은 ‘의도’가 아닌 ‘행위’로 판단합니다. 단순 구매자라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 판매나 알선으로 넘어가면 10년 이하의 징역 혹은 1억 원 이하 벌금형까지 가능합니다. 초범이라도 예외는 없습니다.
결국, 단순히 다이어트가 목적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처벌을 피할 수는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Q2. 그렇다면 초범이라면 감형이나 기소유예가 가능할까요?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다이어트마약 사건에서 중요한 건 ‘범행의 경위’와 ‘재범 가능성’입니다. 다시 말해, 왜 그 약을 구매했는지, 그리고 다시는 하지 않을 근거가 무엇인지입니다.
첫째, 영리 목적이 없었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SNS에서 우연히 구매했거나, 타인의 권유로 한 번 복용해본 수준이라면 판매 목적이 아닌 ‘단순 소지 및 사용’으로 범위를 좁힐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부터 기소유예의 가능성이 생깁니다.
둘째, 반성의 실체가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다시는 안 하겠습니다”로는 부족합니다. 병원 진료기록, 상담 참여, 약물중독 관련 교육 수강, 가족의 관리 계획 등 구체적인 자료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이런 자료가 제출된 사건은 검찰 단계에서 기소유예로 종결된 사례도 있습니다.
셋째, 진술의 일관성이 핵심입니다. 수사기관은 진술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몰랐다”, “살 빼려 했다”, “친구가 줬다” 등 모순된 진술은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변호사는 이 단계에서 진술 구조를 재정비합니다. 어떤 부분을 인정하고, 어떤 부분을 법리적으로 반박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짚어야 하죠.
결국, 주장은 이것입니다.
“초범이라도 전략 없이 감형은 없다. 구조적으로 설득해야 가능하다.”
초기 대응이 늦으면 단순 구매자도 ‘공범’으로 묶일 수 있습니다. 수사기관은 약물의 출처를 추적하기 위해 거래 내역을 뒤집니다. 이 과정에서 무심코 한 진술이 다른 사건과 엮이기도 하죠. 그래서 사건 초기, 첫 조사 전에 변호사와의 상담이 필수입니다.
마무리
다이어트마약 사건은 단순히 체중 감량 문제가 아닙니다. 건강의 문제를 넘어, 법적 리스크로 직결되는 사회적 현상입니다.
초범이라고 안심할 수 없고, “몰랐다”는 말로 해결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진심 어린 반성과 구체적 재발 방지 계획이 입증된다면, 처벌을 최소화할 여지는 충분합니다.
법무법인 테헤란은 실제 다이어트약, 식욕억제제 사건을 다수 처리해왔습니다. 단순 복용자에서 판매 연루 혐의까지, 사건의 구조를 세밀히 분석해 기소유예나 집행유예로 이끌어낸 경험이 많습니다.
지금 조사를 앞두고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혼자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건의 방향은 초기 진술 한마디로 결정됩니다.
불안할수록, 전문가와 함께 차분히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그게 처벌을 막는 첫 걸음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