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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원 Sep 08. 2023

낙조보러 가다 본 미소

어제 슈퍼문이 뜬다는 저녁,

나는 언덕 카페를 나와

강화도 장화리 일몰을

보기 위해 내달렸다

마치 허리케인을 쫒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길 가 오두막

포도가게를 보고는

참새 방앗간 옆 그냥 못지나가듯

"이 포도 얼마예요"

물었다

미소 머금은 아가씨

"예, 삼만원 이예요"

"저 건 얼만가요"

"네, 그건 씨 없는 새 품종이라

사만원이예요"

싱글벙글

나는 땅바닥에 놓인

고구마들을 보곤

"고구만 얼마예요"

"작은 박슨 만원

큰 박슨 이만원이예요"

싱글벙글

"삼만원짜리 포도,작은 고구마

주세요"

늦어진 시간 만회하러 더

달렸다

어느 언덕

신호등 앞에 섰을 때

태양은 지평선을 붉게 물들인 채

섬 뒤로 넘어가고 있었다

해변가 주차장에는 승용차들이 보였다.

내려갈까 망설이다가

낙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수

없을 것 같아

더 좋은 장소로

찾아 가던 사이에

태양은 사라지고

여운만 남았다

다음에의 기대와

싱글벙글한 미소와

함께

강화도 장화리 일몰 풍경(202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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