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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이글 Oct 24. 2022

조직생활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부류

남의 일에 특별히 흥미를 가지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어디에나 있다. 다른 사람의 일이라면 반색을 하며 흥미를 가지고 얘기를 듣고, 그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신나게 전하는 사람들이. 나는 이런 사람들을 '호사가'라고 부르는데, 호사가의 사전적 정의가 '남의 일에 특별히 흥미를 가지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연구기관에도 호사가가 없을 리가 없다. 있다. 많은 곳은 정말 많기도 하다. 이전에 다녔던 연구원을 "꾸역꾸역 연구원"이라고 지칭하자. 이 꾸역꾸역 연구원에는 대표 호사가가 두 세명 있고 이 대표 호사가들을 추앙하며 따르는 부하들 무리가 있었다.


일단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일은 피해야 한다. 이들 앞에서는 웃으며 입을 다물고 인사만 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든, 조직 내 사건에 대한 내 의견이든, 요새 하는 업무나 근황은 전혀 말하면 안 된다. 거기에 살을 덧붙여 이상하게 왜곡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이 꾸역꾸역 연구원이 정말 이상한 조직이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런 말 만들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음해성 헛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넘어간다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부서장급 사람들도 본인이 같이 일한 적이 없어서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 평가를 함에 있어서, 직접 부딪혀 경험을 해보려고도 하지 않고, 자기가 믿는 친한 동료의 말만 믿는 행태를 보였다.


지금 몸담은 곳에도 물론 호사가가 있다. 호사가가 누군지 식별해 내는데 2년 정도 걸렸지만 누가 호사가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겉으로 아무리 친근하고 친절하게 대해준다고 해도 나는 호사가 앞에서는 극도로 조심하려고 노력한다. 그나마 현재 재직 중인 조직에서는 호사가의 숫자가 꾸역꾸역 연구원보다 적고, 부서장급의 인력들이 호사가가 전하는 말에 휘둘리지 않기 때문에 꾸역꾸역 연구원보다 그나마 낫다고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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