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버킷리스트를 쌓는다.
나는 오늘도 버킷리스트를 작성한다.
지금 당장은 쓰지 않을 것 같은 물건을
"언젠가 필요하겠지" 하며 사는 세일 기간의 상품처럼,
이 리스트도 꼭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언젠가의 나를 위해 적어두는 것이다.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니,
세일 상품을 고를 때보다 고민은 덜 했겠지만,
잡다한 것들로 채우고 싶지는 않아서
나름대로 심사숙고했을 것이다.
버킷리스트를 적으면 좋은 점이 많다.
일상의 무료함을 잠시나마 잊게 해 주고,
하나하나 도전 과제를 달성해 나가는 즐거움도 있다.
대부분의 리스트는 일회성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운이 좋으면 새로운 취미가 되기도 한다.
그게 이 목록의 가장 멋진 점이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이 리스트에 추가한다.
정확히 말하면, 하고 싶지만 당장은 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이 항목들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이상하게도 뿌듯함을 느낀다.
때때로 무료한 날이면 이 노트를 열어,
그중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골라 시작하기도 한다.
그렇게 나는 일상의 권태를 견뎌낸다.
버킷리스트에 올라가는 것들은
대개 평소에는 잘하지 않는 일들이다.
시간이 필요하거나, 결단이 필요한 것들이고,
그만큼 내게 새로운 시야를 제공해 준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게 두렵거나 망설여질 때,
버킷리스트를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늘도 나는 그 목록에 하나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