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초년생을 위한 직장적응과 성장의 기술 - 두 번째 장 (1)
“진정한 관계는 누군가가 나를 바꾸려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느끼는 곳에서 시작된다.”
—칼 로저스 (Carl Rogers)
회사에서 일이 어렵게 느껴질 때도 많지만, 사실 신입 사원이 가장 자주 부딪히는 건 ‘사람과의 관계’다. 사실 이건 비단 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누구나 사람 사이의 거리는 늘 고민거리다. 다만, 신입사원 시절에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그 거리감이 더 어렵게 느껴질 뿐이다. 특히 사수나 팀장, 동기들과 처음 관계를 맺을 때는 어색함이 클 수밖에 없다.
‘괜히 너무 친한 척하는 건 아닐까?’
‘너무 말이 없으면 차갑게 보이지 않을까?’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그중엔 ‘이럴 땐 뭐라고 말해야 하지?’, ‘어디까지 말해도 될까?’ 같은 고민도 있다. 감이 안 잡힐 때도 있지만, 그런 어설픔조차 신입사원의 특권이다. 누구에게나 서툰 시작이 있었고, 결국엔 나만의 속도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게 된다.
특히, 신입사원에게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관계는 ‘사수’와의 관계다. 사수는 가장 가까운 선배이자, 실질적으로 일을 가르쳐주고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다. 하지만 동시에 나를 평가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건 왜 이렇게 해요?”라는 단순한 질문조차 왠지 조심스러워진다.
팀장은 말 그대로 ‘윗사람’이다. 위계상 높은 위치에 있고, 팀 전체를 이끄는 리더이다 보니 소통은 피할 수 없다. 말을 아끼자니 보고가 안 되고, 너무 자주 물어보자니 민폐 같고—이 미묘한 거리감이 신입에겐 참 어렵게 느껴진다.
동기는 나와 같은 위치에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함께 위로를 주고받고, 정보도 나눌 수 있어 든든하지만, 한편으로는 은근한 경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평가나 승진 이야기가 오갈 때면, 마음이 살짝 복잡해지기도 한다.
이런 복잡한 관계 속에서, 특히 신입사원의 적응을 좌우하는 사수와의 관계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수월하게 만들 수 있을까? 사실, 해답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일 잘하는 선배를 유심히 관찰해 보자.
윗사람들에게 실력을 인정받는 선배는 배움의 관점에서도 훌륭한 멘토가 될 수 있다. 그 선배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선배처럼 되고 싶어요”라는 말 한마디로 시작해 보자.
후배에게 인정받는 일은, 사실 윗사람에게 칭찬받는 것만큼이나 기분 좋은 일이다. 물론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접근에도 약간의 센스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감성이 풍부한 F 성향이라면 따뜻한 말 한마디가 효과적이다.
“요즘 야근 많으신 것 같아 걱정돼요.”
반면, 이성이 강한 T 성향이라면 구체적인 피드백이 더 와닿는다.
“선배가 정리한 보고서 구조를 참고했더니 저도 실수 없이 정리할 수 있었어요. 혹시 다음에도 비슷한 일이 있을 때 참고해도 괜찮을까요?”
이처럼 ‘무엇을, 어떻게’ 배웠는지를 구체적으로 말하며 감사와 존중을 표현하면, T 성향의 선배는 더욱 기꺼이 알려주고 싶어질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진심으로 배우려는 태도와 상대의 스타일에 맞는 접근이다. 그 시작은 작은 말 한마디, 그리고 관심에서 비롯된다.
이처럼 다양한 관계 속에서 ‘나는 어디까지 다가가야 할까’는 신입사원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하는 고민이다. 정답은 없지만, 기준은 있다. 바로 ‘관계의 목적은 결국 협업’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다.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순간에 서로 도와줄 수 있는 신뢰를 쌓는 것이 핵심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