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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희 May 13. 2024

제목 :  C형 간염에 걸린 남편을  돌보며

                                  간병기 2

이렇게 세월이 흘러갔다.  그래도  하늘은 무심치 않았다.  자연요법으로 독소가 빠져나가니  아주 조금씩 병이 호전되어 갔다.  부득이  외출할 일이 생기면 현미밥에 생채소, 녹즙등을  가지고 다녔다.  생일집에 가도 이 도시락을  먹고  결혼 피로연에도 이 음식을 싸갖고  다니면서 먹었다.

남편의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뚜렷했다.  나는  그 의지에  맞춰 3끼 식사 준비와  녹즙을 짜야했다. 몸은 점점 쇠약해져 가  환자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가 되어 갔다.  그래도 남편을 살려야 한다는  결심으로 버텨나갔다.


 3년이란 세월이 흐르자  일상생활을 조금씩 할 수 있게  호전됐다. 남편의 피나는 노력과  나의 눈물겨운   

간병 덕분이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니  완치는 안되고 많이 좋아졌다는 말을 했다.  GPT, GOT 수치가 정상인보다 2~3배가 높았다.  그래도  음식물을(100번 씹고 넘겨서인지) 소화를 잘 시켰다.


그동안  가계가 많이 기울어졌다.  둘이 직장을 그만둬 수입이 내 연금  84만 원이  전부였다.

어렵게 저축한 돈을 야금야금 꺼내 쓰다 보니 밑바닥이 보일 정도까지  내려갔다.

아이들도 고등학교, 중학교 다니고  아파트 관리비를 포함  각종 공과금에 생활비가 만만치 않았다.  남편이 조그만 가게를 차렸다.  본인이 못하여 종업원을 두고 관리하니  매출이 안 늘고  인건비로 다 나가다 싶이하여  1년을 못 견디고 처분해야 했다.  


공직을 그만둔 나도 딱히 할 일이 없었다.  식당 알바라도 다니려 했는데  남편의 식사 준비 및 집안일로  시간이 나지 않아  나가서 일을 할 수 없었다.  또 그렇게 2년을  지내니  가정  경제 형편은 더 나빠졌다.  병 투병보다 더 무서운 것이 가정을 꾸려 나가는 것이었다.  수입은 없는데  쓸 일은 많고  저축해 놓은 것도 바닥이 보이고  힘들고 암울한 시기였다.


남편은  용기를 내어 아직 덜난 몸으로  일용직으로  회사에 입사했다.  많지 않은 월급과 나의  연금으로 겨우 버텨 나갔다. 그래도 연금이 조금씩 올라갔다. 식사는 자연요법을 계속해 나갔다.  새까만 현미밥에 콩과 팥, 수수, 율무등을 넣어  7곡밥과  생채소를 씻어서  녹즙과 함께 도시락을 싸서  직장에 가서 혼자 그걸 먹었다.

이렇게  10년이 지나갔다.  자연요법을  철저히 해서인지  몸이 조금씩 좋아져 갔다. 그래도 건강 검진을 하면  간 치수가 높고  2차 검진 대상자로 나와서  2차 검진을 계속 받았다.


이렇게 무심한 세월은 흘러갔다.  발병 후 31년 현재는  보통 사람과  비슷하게 살지만  아직도 간 검사를 하면 2차 검진대상자로 나온다.  다행히 간암이나  간경화는 일어나지 않고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  

C형  간염은 수혈이나 바이러스 균에 의해 발병되며, 아직까지도  특별한 백신은 없고 치료약은 많이 개발됐다고 한다.


현재 상태는 만 74세 나이치 고는 ( 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편이고 체력도 그 나이 또래보다는 좋다고 자부하고  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해  요즘은 베드맨튼에 빠져  시 대항도 나가고  구 대항에서는  시니어 부분  은상까지 받았다.  나이가 들어 여기저기(족저근막염) 아픈데도 있지만 대체로 건강한 편이다. 혈압도 없고  고지혈증 당뇨도 없어  평소  먹는 약이 없다.  간도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C형  간염을  이긴 것은

1. 자연치유 요법을 선택하고 꾸준히 실천한 것

2. 운동요법등 본인의 투철한 노력

3. 식사요법( 현미식, 채소위주의 식사, 100번 씹고 넘기기)

      

4. 간병    

 덕분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이렇게  눈물겹게 C형 간염을  극복하고 건강을 찾고 남편은 베드맨트 등  운동을 하며  노후를 활기차게 지내고 있다.  고생 끝에  병을  극복했다고 할까?   뭐든지  열심히 노력하면 극복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 내고 있다. 말로는 쉬우나 그 극복 과정이 정말 만만하지 않았다. 그 시기를 생각해 보면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심정이다. 이제는 그때를 돌이켜보며 건강하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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