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완성됐다.
수많은 밤과 낮, 혼란과 후회, 그리고 약간의 희망까지 — 모두 그 속에 넣었다.
이제는 내 손을 떠나 세상으로 나아간다.
한 장 한 장 넘기던 시간들이 끝나고 나니
묘하게 허전하면서도 이상하게 가볍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인생은 꼭 머피의 법칙처럼 흘러간다.
“잘못될 수 있는 일은 반드시 잘못된다.”
예전 사랑도 그랬다.
한 번은 9개월 만에, 이번엔 10개월 만에 끝났다.
마치 시계가 알람이라도 맞춰둔 듯이.
그래서 이번엔 오래가길 바라면서도,
속으로는 ‘언제쯤 깨질까’ 하는 불안이 따라붙었다.
결국 머피의 법칙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
깨지고 나서도, 내 안이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머피의 법칙이 내 인생의 적이 아니라,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일지도 몰라.”
잘못될 수 있는 일이 일어났다는 건
내가 도전했다는 뜻이고
사랑했다는 증거고
살아 있었다는 증명이니까.
이제 책도 사랑도 한 챕터가 끝났다.
그러니 나는 새로운 페이지를 연다.
이번엔 머피의 법칙이 아니라 ‘나비의 법칙’으로.
한 번 부서질 때마다 나는 조금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가볍게 날아오른다.
이제 실패도, 이별도, 후회도 모두 내 날개의 무늬가 된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나 자신을 안아준다.
그게 바로 나비 포옹이고,
새로운 나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