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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사랑하는 벗에게서

진짜 우정은 시간을 초월한다

by 정 영 일

[어느 날, 사랑하는 벗에게서]

- 진짜 우정은 시간을 초월한다


어느 날,

오랜 벗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자주 통화하는 사이였지만 그날은 유독 반가웠습니다.


> “조만간 탁배기 한 사발 하세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

시답지 않은 농담도 주고받으며

시간 가는 줄 몰랐던 통화였습니다.


통화가 끝나갈 무렵,

벗이 말했습니다.


> “자네한테 노트북 하나 선물하고 싶네. 이젠 작가도 되었으니깐.”


놀라고 고마운 마음이 앞섰지만,

저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 “난 스마트폰이면 충분해. 글 쓰는 데 아무 지장 없어.”


진심을 담아 고맙다는 말을 전했고,

그 벗은 여전히 제게

늘 한결같은 사람으로 남았습니다.


몇 년을 만나지 못하고,

괜히 마음 한켠에

미안함을 품은 채 지냈지만,

그 벗의 한마디에

만나지 못한 시간마저 초월한 우정이

가슴 깊이 다가왔습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 “사람이 태어나

죽음을 맞기 전까지

진짜 친구 세 명만 있으면

성공한 인생이다.”


어릴 적엔

‘친구’라는 이름이 흔했습니다.

수업시간 뒤편에서,

운동장에서,

무심한 눈빛 속에서도

우정이 깃들었던 시절.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삶이 깊어질수록

진짜 친구는 오히려

점점 더 귀한 존재가 되어갑니다.


가끔은 그 사실이

조금은 서글프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이 말이 떠오릅니다.

> “진정한 친구는

고요한 어둠 속에서

함께 걸어주는 사람이다.”

― 헬렌 켈러


빛나는 순간이 아니라,

앞이 보이지 않는 그 어둠 속에서도 묵묵히 곁에 있어주는 존재.

그게 진짜 벗이 아닐까요.


한때는,

왕성한 활동 속에서

곁에 있기만 해도

친구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니 알게 됩니다.

긴 여정을 함께 걷는 사람은 결코 흔하지 않다는 걸요.


이 여정의 끝이 어디든,

이렇게 옆에서 함께 걸어주는 벗이 있어

오늘도 마음이 버틸 수 있습니다.


살아보니,

이제야 조금 알겠습니다.


왜 진정한 벗이

단 세 명만 있어도

인생은 충분히 행복한지를...


(작가의 말)

누군가의 진심은

항상 잊을 만하면

살며시 다가와

다시 한 번 마음을 흔들어 줍니다.

그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는 꽤 따뜻했습니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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