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

by 정 영 일

[목욕탕에서]

오늘은 오랜만에 목욕탕에 들렀습니다.

익숙한 온기와 물소리 속에서

몸도, 마음도 조금씩 풀어집니다.


때를 밀어주시는 분은 조선족분이신데,

자주 오다 보니 어느새 안부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올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그 따뜻한 인사가

이곳에 오는 작은 즐거움이 되곤 합니다.


오늘은 그분이 조심스레 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친한 친구 한 분이 최근 삼성전자 주식을

1억 5천만 원어치 매수했는데,

지금은 1,500만 원가량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은 매일 밤 술로 마음을 달랜다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물었습니다.

“왜 그 종목을 사셨을까요?”


돌아온 대답은 담담했습니다.

주식을 잘 알지 못한 채,

매일 관련 방송을 듣다 보니

단타로 수익을 내보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습니다.

“당분간 시장이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큰 금액으로 단타를 하면 그만큼 리스크도 커집니다.

적어도 손절 기준만큼은

미리 정해두고 대응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분은 한참을 생각하시더니

친구에게 그렇게라도 전해보겠다고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들어 초보 투자자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는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요..


준비 없이 들어온 시장에서

수익을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그 사실을

대부분은 손실을 통해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는 것을요.


어쩌면 투자는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버티는 마음과

아는 만큼만 행동하는 절제의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우풍 정영일 드림


#목욕탕에서 #일상기록 #투자생각 #삼성전자 #주식이야기 #초보투자 #손절의중요성 #리스크관리 #투자마인드 #현실적인투자 #일상의깨달음

작가의 이전글중동발 전면전 리스크, 금융시장 "삼중 압박" 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