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이란

- 필자의 시 한편

by 정 영 일

[기쁨이란]

아주 조용한 틈 사이로

기쁨은 들어온다


크게 문을 두드리지도,

이름을 부르지도 않지만

어느새 곁에 앉아

아무 일 없다는 듯 웃고 있다


기쁨은 순간이지만

오랫동안 마음을 요동치게 만드는

요물과도 같아서


스쳐 지나간 뒤에도

한참을 머물며

가슴 어딘가를 살며시 흔들어 놓는다


삶이 늘 곧게 흐르지 않듯

기쁨 또한 단선적이지 않아

예고 없이, 틈을 비집고

다시 우리에게 스며든다


그래서 나는

그 녀석이 다가올 자리를 비워두고

조용히 기다리는 마음이 좋다


별것 아닌 하루 속에서

문득 찾아와

우리를 다시 웃게 만드는 것 그것이 기쁨이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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