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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termelon Jul 29. 2024

칭찬 바이럴

광고회사의 송별회

내가 오랫동안 의지하고 존경했던 선배가 회사를 떠났다.

송별회에 그 선배 얼굴도 모르는 내 부사수를 데리고 가 인사시켰다.

싹싹한 내 부사수가 인사를 했고, 내 선배는 말씀 많이 들었어요 하며 내적 친밀감을 표했다.


많은 회사 사람들이 송별회에 왔다.

내 부사수는 구석자리 테이블에서 계속 바뀌는 회사 선배들 앞에서 발그레 술에 취 얼굴로 실실 웃고 있었다.


많이 취해 보이는 부사수보고 이리 나와라 너 이제 집에 가라며 택시를 잡아주는데, 부사수가 그러더라, 자긴 전혀 모르는 처음 본 사람들인데 다들 너 일 잘한다며? 우리 층에서 너 일 잘하기로 유명해라고 했다고.

처음엔 뭐지? 했는데 둘러보니까 다 차장님이랑 친한 사람들이었다고.


일부러라도 칭찬하고 다녔다.

정말 장점이 많은 친구이고 욕심나는 친구여서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물론 노림수도 있었다.

그 친구가 스스로 만들려면 몇 년이 걸릴 일잘러 이미지를 내가 한두 마디로 만들어줘서, 사람들이 그 친구를 더 신뢰하고 그 친구가 요청하는 일을 더 잘해주고 그래서 그 친구가 위층 어르신들께도 어렵지 않게 혼자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면, 결국 편해지는 건 나다.


그리고 덤으로 그 친구의 장점을 볼 줄 아는 너랑 일하는 게 그 친구의 복이다라는 칭찬도 꽤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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