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
김현태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 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 천, 수 만 번의 애달프고 쓰라린
잠자리 날갯짓이 숨쉬고 있음을,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담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
한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나무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
눈 내리는 어느 겨울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 에나 한 번 마주칠
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p.s
전태현작가의 어린시절 설레이게 하는 시였읍니다.
세월이 눈깜짝할 사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P.S 2
현재는 휴식중이며 주말부터나 연재소설 시작할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