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13. 2023
여러 이점에도 불구하고 해지를 일단 눌렀다. 물론 복구하는 게 쉬운건 너무 잘안다. 그래도 당분간은 좀 쉬자.
광고없이 영상을 볼 수 있는건 혼자 사는 사람으로서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좋은 구실이었다.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고 일본어공부도 하고 인문학 공부도 하고 참 편리하다. 요즘은 정보습득마저 유튜브를 통해 하는 시대이기에 모르는 게 있으면 유튜브에 물어보면 된다. 최근 내 뉴런의 절반은 유튜브를 통해 활성화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역으로, 그래서 유튜브를 해지해야(유튜브를 '금'한다는 건 아니고, 제동장치를 걸어줘야 한다는 거지) 한다. 가끔 내가 아는 게 내가 아는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정보중독과 유쾌중독 짧은영상 중독 쉬운 인문학 중독 축구영상중독 뉴진스중독이다. 아 물론 볼땐 그렇게 부정적이기만 한 건 아니지만, 여러 면에서 과하다. 아침에 몸풀때 볼 수 있는 영상, 가끔 과일먹으며 볼 수 있는 영상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렇게 소비하는 게 어렵다면 자의적으로 제동장치를 마련해주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해지한다.
조금 걱정되는 건 프리미엄뿐만이 아니라 유튜브뮤직도 잘 쓰고 있었다는 점이다. 유튜브 뮤직의 단순한 음악셔플 패턴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럼에도 꽤나 쓸만하다 느꼈고, 유튜브와의 연계성, 타인이 만들어놓은 플레이리스트 등을 꽤나 잘 활용하고 있었다. 제일 좋아하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나카무라 유리코 음악모음'은 다른 음악어플에도 있겠지? 있어야만 한다.
결제일은 9월 초고 아쉽게도 아직 3주나 남았다. 고민해봐야지. 알차게 남은 기간을 사용할지, 미리 유튜브의 부재에 적응해놓을지. 9월에 다시 살리면 이 글은 그냥 지워버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