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내 글이 거기에 있다고?

내 글이 다른 사이트에 있을 수도 있는거잖아. 글과 웹툰, 저작권에 대해

by 세진

생각보다 우리의 글을 다양하게 노출되고 있다.

의도와 다르게, 출처도 없이 무분별하게 말이다.

이걸 과연 허용해야 될까?


교수님은 자신의 선배가 쓴 글을 읽으라면서

어떤 사이트를 지목하셨다.

그런데 학생들인 우리는 그 사이트보다는

제목으로 찾기가 편할 거 같아서,

제목으로 검색했다.


그런데, 교수님이 말한 제목, 내용 모두가 똑같았음에도

그 사이트는 교수님이 말한 사이트가 아니라,

브런치 스토리였다.


"교수님. 그런데 그 사이트에 글이 있는 거 맞아요?"

"어. 내가 그 사이트로 보라고 했잖아."

나와 동기들 모두 고개를 갸웃거리며,

핸드폰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그 사이트에는 안 보이고

브런치 스토리에 보여요."

"뭐?"


교수님의 이럴 일 없는데, 라는 혼잣말과 함께.

잠에서 깼다.


맞다. 이건 꿈이다.

너무나 생생한 꿈이었고, 앉아서도 가만히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사실 있을법한 일이었다.


교수님은 우리에게 언제나 직접 검색해서 들어가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 사이트는 매번 국가에서 운영하는 기관이었다.

신뢰감 있는 글은 그 사이트에만 내재한다는 것.

하지만 꿈속에서는 그 글이

전혀 다른 곳에도 실려 있던 거였다.


사실 교수님은 언제나 그러셨다.

잘못된 정보를 가져온 학생이 있으면

그건 아니라고 확실히 얘기하셨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 같은 곳을 보면

그렇게 무분별하게 여러 사항이 기재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무분별하게 널려 있는 정보들, 무분별하게 구별 되지 않은 정보들.

그 틈에서 오로지 믿을 건

"제대로 적힌 한 곳."

그러니까,

어디서 이 글이 제대로 적혀 있는지 알아야 된다는 것.


사실, 생각해보면

내 글이 내 의도와 다르게 무분별하게 널리 알려진다는 것은,

생각보다 흔했다.

그것이 출처가 없다면 더.


나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이나 웹사이트.

심지어 서점 사이트에서조차 서평을 남기지 않았다.

바로

"내가 소중하게 성찰하고 기록한 감상과 영감들을",

누가 무분별하게 옮겨서 자기가 적은 척 할까봐. 그게 너무나 싫었다.


그래서 몇년 전에는 내 글을 인터넷에 적은 적은 전혀 없었다.

내 글을 누가 베낄 수 있다는 위험성이 싫어서

수상을 하기 전까지 안전하게 보호되는

공모전 사이트에만 투고하였다.


열심히 적은 글을 널리 알리고 싶지 않았던 마음은,

단순히 "누가 내 글을 험담할까봐 무서워!" 보다,

"내가 열심히 성찰해서 적은 글을, 누가 자신이 적은 거마냥 적을까봐."가 가장 컸다,

그래서 인터넷 서점에서 서평을 적는 것도 많이 망설였다.


실제로, 네이버 지식인을 들어가면

독후감을 대신 적어달라는 글이 많이 보인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이 읽지 않고,

올라와 있는 감상평을 자신이 적은 거마냥 베껴 적는다는 점이었다.

초등학생 때, 실제로 베껴 적는 친구를 본 적이 있던 나는

그 때이후부터 독서감상문은 나만 보는 소장용이 되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누가 내 글을 베낄까봐 두려운 마음보다,

"내가 이 책을 추천하는 까닭을"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커졌다.

그래서 누가 내 글을 무분별하게 가져갈까 두려운 마음보다는,

내가 이 책을 왜 추천하는지,

나는 어떤 감상평을 주로 적었는지.

모두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커서

인스타그램 SNS로 책 추천하는 계정을 시작했고,

결과는 서평단과 서포터즈 등 좋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심지어 먼저 서평 제안을 받기도 하였으니.


하지만, 저작권을 무분별하게 빼앗길까봐 두려운 마음에

계속해서 시도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을까.

하지만,

결국 그러한 두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우리는 너무나 쉽게 저작권을 활용하는 건 아닐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마음도 존재하고 있었다.

내가 열심히 감상하고, 성찰해서 적은

깨달음의 글을 누가 무분별하게 베끼면 어떡하지.

그래서 브런치 스토리를 망설였다.

브런치 스토리는 인스타그램보다 웹사이트 형식이 강해,

누구나 검색 키워드로 들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그냥 적기 시작하였다.

그랬더니 좋은 성과들이 나타났다.



사실 저작권에 대해서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은 많지만,

사람이라는 건 굉장히 똑똑해서

그걸 우회해서 쓰는 사람들이 많다.


이 말은,

우리는 무분별하게 누군가의 글을

언제나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남의 글을 긁어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그 사람들은 당신이 베끼라고 글을 적은 것이 아니란 것을.

당신에게 좋은 영감을 주고, 좋은 생각거리를 주고 싶어서

용기내서 글을 적은 것이란 걸 말이다.


그러니, 자기 것인 마냥

다른 사이트로 옮겨서 적는 것은. 하지 말아야 된다.


저작권의 차원에서도 그렇지만,

그건,

그 사람의 노력과 열정을 어쩌면

너무 하찮게 여기는 가장 쉬운 행동일테니 말이다.



내가 예시로 적은 건 "글"이라는 텍스트지만,

사실 저작권에서 가장 떠오르는 건 "웹툰"이다.

불법적으로 웹툰을 보는 우회 방법도 많기에,

때로 어떤 사람은 이런 우회 방법을 오히려

"정석적인 방법"이라고 치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누군가의 노력이 소비된 것은

"그 사람의 노력과 열정"이다.


그러기에, 불법 사이트를 사용하며

정당하지 않게 읽는다거나,

내 노력을 들이기 싫어

남의 글을 쉽게 긁어서 모아

재업로드 하는 경우는 큰 조심이 필요하다.


웹툰 같이 "결제하고 소비하는 콘텐츠"는 정당하게 결제하면 되고,

글을 재업로드 하는 경우는 각주나 참고문헌,

혹은 짧게 출처로 그 사람의 노력을 인정해주자,


그런 작은 행위만으로도,

가볍게 여겨지는 저작권의 세계가

조금은 진중해질테니까.


픽사베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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